용어 정의와 발달적 맥락
모든 성인 남자를 ‘아빠’라고 부르는 현상은
과잉확대(overextension)에 해당한다. 과잉확대란 아동이 습득한 단어의 의미 범위를 실제보다 넓게 적용하여, 같은 범주에 속하지 않는 대상까지 동일한 단어로 지칭하는 초기 언어발달 단계의 대표적 오류다. 예를 들어 ‘아빠’라는 단어를 자신의 아빠에게만 사용하지 않고 수염이 난 남자, 안경 쓴 남자, 심지어 모든 성인 남성에게 확장해 부르는 경우가 이에 속한다. 이는 단어의 의미 표상이 아직 성인의 범주 경계만큼 정밀하게 분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나타난다.
보기별 개념 구분
일어문(holophrase)은 한 단어가 문장 전체의 의미를 담당하는 발달 단계로, ‘아빠’라는 한 낱말이 “아빠가 여기 계시네”, “아빠한테 가고 싶어” 등 상황 맥락에 따라 다양한 의도를 전달하는 현상을 말한다. 단어의 의미 범위가 넓어지는 과잉확대와는 구분된다.
과잉축소(underextension)는 과잉확대의 반대 방향 오류다. 아동이 단어를 실제 의미 범위보다 좁게만 적용하여, 예컨대 자기 집 강아지만 ‘강아지’라고 부르고 다른 개는 ‘강아지’로 인정하지 않는 경우다.
과잉규칙화(overregularization)는 문법 형태소 습득에서 불규칙 활용을 규칙 활용으로 잘못 적용하는 현상이다. 예를 들어 ‘먹었다’를 ‘먹었다’가 아닌 ‘먹었었다’로, 영어의 경우 ‘went’를 ‘goed’로 표현하는 오류가 이에 해당한다. 의미 확장이 아니라 문법 규칙의 과잉 적용이므로 본 사례와는 무관하다.
자곤(jargon)은 아동이 성인 언어와 유사한 억양과 리듬으로 말하지만 실제 의미 있는 단어가 거의 포함되지 않은 옹알이 형태의 발화를 가리킨다. 단어의 의미 범주 확장과는 다른 개념이다.
과잉확대의 기전과 임상적 의의
과잉확대는 단순한 언어 실수가 아니라 아동이 세상을 범주화하며 의미 체계를 구축해 가는 능동적 인지 과정으로 이해된다. 아동은 제한된 어휘 자원으로 새로운 대상을 지칭하기 위해 이미 아는 단어를 전략적으로 확장해 사용하며, 이 과정에서 대상들 간의 지각적 유사성이나 기능적 관계를 단서로 활용한다. 작업치료 관점에서는 이러한 초기 의미 확장이 이후 상위 범주와 하위 범주를 구분하는 개념 형성, 그리고 일상생활 과제 수행 시 도구와 사물의 기능을 일반화하는 인지적 유연성의 발달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근거 자료의 초록은 단어 의미 확장(word meaning extension)이 수십 년에 걸친 역사적 의미 변화부터 아동의 수개월 단위 과잉확대 변화까지 다양한 시간 척도에서 개념적 관계 모델로 설명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1]. 이는 과잉확대가 특정 언어나 문화에 국한된 일화적 오류가 아니라, 인간의 의미 표상과 범주화 기제에 공통적으로 내재한 발달적 현상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