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건반사(deep tendon reflex, DTR)의 항진과 바빈스키 징후(Babinski sign) 양성은 모두 ‘위운동신경원(upper motor neuron, UMN) 징후’로 분류됩니다. 위운동신경원은 대뇌겉질(cerebral cortex)에서 시작하여 속섬유막(internal capsule), 뇌줄기(brainstem), 척수(spinal cord)를 거쳐 운동 신호를 전달하는 경로로, 이 경로가 손상되면 말초신경이나 근육 자체의 문제와는 구별되는 특징적인 신경학적 소견이 나타납니다
[1].
위운동신경원이 손상되면 척수 앞뿔세포(anterior horn cell)와 말초운동신경에 대한 억제성 조절이 소실됩니다. 그 결과 척수 반사 회로가 과흥분 상태가 되어 심부건반사가 항진되고, 근육의 긴장도가 속도 의존적으로 증가하는 경직(spasticity)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경직은 신장반사(stretch reflex)의 과흥분성에서 비롯되며, 힘줄 반사의 항진을 포함하는 ‘양성 운동 징후’의 한 축으로 이해됩니다
[2]. 반면 말초신경 병변에서는 반사궁(reflex arc) 자체가 차단되므로 심부건반사가 감소하거나 소실되며, 근육 병변이나 신경근접합부 병변에서도 반사 항진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바빈스키 징후는 발바닥을 자극했을 때 엄지발가락이 발등 쪽으로 젖혀지고 나머지 발가락이 부채꼴로 벌어지는 반응으로, 정상 성인에서는 엄지발가락이 발바닥 쪽으로 굽는 발바닥반사(plantar response)가 나타납니다. 바빈스키 징후가 양성이라는 것은 겉질척수로(corticospinal tract)를 포함한 위운동신경원 경로의 손상을 시사하는 대표적인 소견입니다. 다만 위운동신경원 병변이라고 해서 항상 심부건반사 항진이 동반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대뇌겉질의 ‘발목 조절 영역(foot knob area)’에 국한된 병변으로 인한 중심성 발처짐(foot drop) 사례에서는 심한 발등굽힘 근력 약화가 있음에도 심부건반사가 정상이고 바빈스키 징후도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3]. 이는 위운동신경원 손상의 해부학적 위치와 범위에 따라 반사 항진이나 병적 반사의 발현 여부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 문제의 사례처럼 오른쪽 위팔두갈래근 반사 항진과 바빈스키 징후 양성이 함께 관찰된다면, 척수 반사에 대한 억제 조절이 소실된 위운동신경원 병변을 강하게 시사합니다. 소뇌 병변은 운동실조와 균형 장애를 주로 유발하고, 말초신경·근육·신경근접합부 병변은 반사 저하나 소실을 특징으로 하므로 이 소견과 맞지 않습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Neuroanatomy, Upper Motor Neuron Signs일반논문Margetis K, Hall WA. (2026)
- [2]
Is Spasticity a Syndrome? A Historical Perspective on Spasticity Definitions and Descriptions.일반논문Francisco GE, Deltombe T, Carda S, Reebye R, Draulans N, Picelli A, Biering-Sørensen B, Bensmail D, Verduzco-Gutierrez M, O'Dell M, Bianchi F, Escaldi S, Jacinto LJ, Walker H, Balbert A, Baricich A, Gross R, Molteni F, Santamato A, Schillebeeckx F, Zimerman M, Cordero-García C, Wissel J. (2026) · DOI: 10.1097/phm.0000000000003094
- [3]
Cortical (Spastic) Isolated Unilateral Foot Drop: The Foot Knob Area.일반논문Rissardo JP, Fornari Caprara AL. (2025) · DOI: 10.1177/194187442412798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