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세 남자가 4개월 전부터 반복되는 마른기침과 운동 시 호흡곤란으로 병원에 왔다. 20년 동안 축산업에 종사하면서 건초를 보관하고 옮기는 작업을 해왔다. 최근 비가 많이 온 뒤 창고에 보관된 건초에 곰팡이가 자주 발생하였으며, 건초를 옮긴 날에는 수 시간 뒤 기침과 숨참이 심해졌다. 며칠간 작업을 쉬면 증상이 호전되었다. 흡연력은 없다. 혈압 124/78 mmHg, 맥박 88회/분, 호흡 22회/분, 체온 37.1℃이다. 양측 폐하부에서 미세한 흡기성 수포음이 들린다. 검사결과와 가슴 고해상도 컴퓨터단층촬영 사진은 다음과 같다. 진단은?
핵심 해설
직업성 과민성 폐렴은 작업환경에서 특정 항원을 반복적으로 흡입한 후 발생하는 면역매개성 간질성 폐질환입니다. 대표적으로 곰팡이가 핀 건초에 노출되는 농부에서 발생하는 농부폐가 있습니다.
환자는 항원에 노출된 뒤 수 시간 이내에 기침과 호흡곤란이 악화될 수 있으며, 작업환경에서 벗어나 항원 노출이 중단되면 증상이 호전되는 양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고해상도 CT에서는 간유리음영, 경계가 불분명한 중심소엽성 결절 및 모자이크 음영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호흡기능이 저하된 경우 운동 시 산소포화도 감소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 환자는 장기간 축산업에 종사하면서 곰팡이가 핀 건초에 반복적으로 노출되었고, 건초를 취급한 수 시간 뒤 증상이 악화되며 작업을 쉬면 호전됩니다. 또한 고해상도 CT에서 중심소엽성 결절, 간유리음영 및 모자이크 음영이 확인되므로 직업성 과민성 폐렴에 가장 합당합니다.
정답 근거
• 20년간 축산업 종사
• 곰팡이가 핀 건초에 반복적으로 노출
• 건초 취급 수 시간 후 기침과 호흡곤란 악화
• 작업을 쉬면 증상 호전
• 양측 폐의 미세한 흡기성 수포음
• 보행 후 SpO₂ 87%로 감소
• HRCT에서 중심소엽성 결절
• 반점형 간유리음영 및 모자이크 음영
직업적 항원 노출과 증상의 시간적 연관성 및 특징적인 HRCT 소견을 종합하면 직업성 과민성 폐렴에 합당합니다.
금속 흄 열 — 금속 흄 열(Metal fume fever)은 아연, 구리, 마그네슘 등의 금속 산화물 흄을 흡입한 후 발생하는 급성 독감 유사 증후군입니다. 노출 후 4-12시간에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호흡곤란이 나타나며, 노출 중단 시 빠르게 호전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간유리 음영 — 간유리 음영(Ground-glass opacity, GGO)은 흉부 CT나 X선에서 폐 실질의 밀도가 증가했으나 기관지와 혈관의 윤곽은 여전히 보이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는 폐포의 부분적 충만, 간질의 두꺼워짐, 혈류량 증가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본 증례에서는 금속 흄 열에 의한 폐포염을 시사합니다.
용접공 — 용접공(Welder)은 다양한 직업성 호흡기 질환에 고위험군입니다. 금속 흄 열, 용접공 폐렴(Welder's pneumonia),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폐암 등이 대표적이며, 작업 환경의 환기 상태와 적절한 호흡용 보호구 사용이 예방의 핵심입니다.
SpO2 — SpO2는 맥박 산소 측정기(Pulse oximeter)로 측정한 혈중 산소 포화도를 의미합니다. 정상치는 95% 이상이며, 86%는 중등도 이상의 저산소혈증을 나타내어 즉각적인 평가와 산소 치료가 필요함을 알립니다.
밀폐된 공간 — 밀폐된 공간(Confined space)에서의 작업은 직업성 호흡기 질환의 주요 위험 인자입니다. 환기가 부족하여 유해한 흄, 가스, 분진의 농도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어, 급성 중독이나 자극 증상이 발생할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