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신피질항진증은 코르티솔(cortisol)이라는 당질코르티코이드(glucocorticoid)가 장기간 과도하게 분비되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코르티솔은 원래 스트레스 대응, 혈당 유지, 염증 억제 등에 필수적인 호르몬이지만, 필요 이상으로 많아지면 신체 여러 계통에서 특징적인 변화가 나타납니다. 이 질환의 임상 양상은 코르티솔 과잉의 정도와 지속 기간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되지만, 심한 경우에는 비교적 전형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1].
체중 증가와 중심성 비만
코르티솔 과잉은 지방 대사와 분포에 뚜렷한 영향을 줍니다. 복부·얼굴·목 부위에는 지방이 축적되는 반면, 팔다리 근육은 오히려 위축되어
중심성 비만(central obesity)이 나타납니다. 얼굴이 둥글게 부어 보이는
만월형 얼굴(moon face), 목 뒤와 어깨 사이에 지방이 쌓이는
물소혹(buffalo hump)이 대표적입니다. 따라서 체중은 감소하기보다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며, 보기 5번의 ‘체중의 급격한 감소’는 이 질환의 전형적 소견과 반대입니다.
수분·나트륨 정체와 혈압 상승
코르티솔은 미네랄코르티코이드(mineralocorticoid) 수용체에도 일부 작용하여 신장에서 나트륨과 수분의 재흡수를 증가시킵니다. 이로 인해
수분·나트륨 정체(fluid and sodium retention)가 일어나 부종, 체중 증가, 고혈압이 초래됩니다. 고혈압은 쿠싱증후군에서 매우 흔한 소견이며, 일반 인구에서도 흔해 감별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1]. 보기 2번의 저혈압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또한 코르티솔은 카테콜아민(catecholamine)에 대한 혈관 반응을 항진시켜 혈압 상승에 기여합니다.
혈당과 단백질 대사
코르티솔은 간에서 포도당신생합성(gluconeogenesis)을 촉진하고 말초 조직의 인슐린 감수성을 떨어뜨려 혈당을 올리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고혈당(hyperglycemia)이 나타날 수 있으며, 보기 1번의 저혈당은 오히려 부신피질기능저하증(애디슨병)에서 관찰되는 소견입니다. 단백질 분해가 증가하면서 피부가 얇아지고 쉽게 멍이 들며, 복부와 허벅지에
자색 선조(purple striae)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근위부 근육(proximal muscle)의 약화도 흔합니다.
골격계 영향
코르티솔은 뼈의 단백질 기질(protein matrix)을 감소시키고 칼슘 흡수를 저해하여
골다공증(osteoporosis)을 유발합니다. 이로 인해 골절 위험이 높아질 수는 있지만, 보기 4번의 ‘뼈의 통증 악화’는 쿠싱증후군의 일차적이고 특징적인 증상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골다공증 자체는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고, 통증은 주로 골절이 발생했을 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 구분 | 부신피질항진증(쿠싱증후군) | 부신피질기능저하증(애디슨병) |
|---|
| 코르티솔 | 과다 | 부족 |
| 체중 | 증가(중심성 비만) | 감소 |
| 혈압 | 고혈압 | 저혈압 |
| 혈당 | 고혈당 | 저혈당 |
| 피부 | 얇아짐, 자색 선조, 쉽게 멍듦 | 색소 침착 |
| 칼륨 | 저칼륨혈증 가능 | 고칼륨혈증 |
혼동 주의! 코르티솔 과잉과 부족은 혈당, 혈압, 체중, 칼륨에서 정반대 양상을 보입니다. 쿠싱증후군은 고혈당·고혈압·체중 증가·저칼륨혈증, 애디슨병은 저혈당·저혈압·체중 감소·고칼륨혈증으로 연결해 기억하면 문제 풀이에 유리합니다.
핵심! 물소혹, 만월형 얼굴, 중심성 비만, 고혈압, 고혈당, 골다공증은 코르티솔 과잉으로 설명되는 하나의 병태생리적 흐름입니다. 코르티솔이 지방 재분배, 나트륨·수분 정체, 포도당신생합성 촉진, 단백질 분해 증가에 미치는 영향을 각각 연결해 이해하면 개별 증상을 따로 암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쿠싱증후군은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지 않으면 삶의 질 저하와 이환율·사망률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1]. 그러나 고혈압이나 체중 증가 같은 증상은 일반 인구에서도 흔해 진단이 늦어질 수 있으므로,
중심성 비만, 물소혹, 자색 선조, 근위부 근력 약화처럼 비교적 특이적인 소견을 조합해 의심하는 임상적 감각이 중요합니다. 원인으로는 ACTH 과잉생산(뇌하수체 선종 등)과 부신 자체 병변(선종, 증식, 암종 등)이 있으며, 원인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