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수돌기염(appendicitis)의 통증은 초기에는 내장통(visceral pain)의 특성으로 모호하게 시작되어, 염증이 진행하면서 벽측 복막을 자극하는 체성통(somatic pain)으로 전환되는 시간적 패턴을 보입니다. 이 때문에 환자는 초기에
배변감을 느끼고,
배변을 하면 복통이 완화될 것 같은 느낌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충수돌기의 팽창과 염증이 인접한 회맹부 장관의 연동을 자극해 일시적인 변의(tenesmus)를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핵심! 충수돌기염의 통증은 전형적으로
중앙 상복부 또는 배꼽 주변에서 시작하여 수 시간 뒤
맥버니 지점(McBurney point)으로 이동·국한됩니다. 맥버니 지점은 우측 전상장골극(anterior superior iliac spine)과 배꼽을 잇는 선의 바깥쪽 1/3 지점으로, Charles McBurney가 1891년에 급성 충수돌기염에서 압통이 가장 뚜렷한 지점으로 기술한 이후 진단의 기준점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2]. 초기 내장통 단계에서는 충수의 자율신경 구심성 섬유가 T10 피부분절에 해당하는 배꼽 주변으로 통증을 연관시키기 때문에 위치가 모호하지만, 염증이 장막과 벽측 복막까지 파급되면 체성 구심성 섬유가 자극되어 통증이 우하복부(RLQ)로 정확하게 국한됩니다.
충수돌기염의 복막 자극 징후는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습니다.
| 징후 | 검사 방법 | 양성 소견 |
|---|
| 반동성 압통(rebound tenderness) | 맥버니 지점을 깊이 누른 후 손을 뗌 | 손을 뗄 때 통증이 더 심해짐 |
| 로브싱 징후(Rovsing sign) | 좌측하복부(LLQ)를 누름 | 우측하복부(RLQ)에서 통증 발생 |
| 폐쇄공 징후(obturator sign) | 우측 고관절을 내회전 | 우하복부 통증 |
| 요근 징후(psoas sign) | 우측 고관절을 신전 또는 굴곡 저항 | 우하복부 통증 |
혼동 주의! 반동성 압통은
손을 눌렀을 때보다 뗄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핵심입니다. 보기 4번은 “손을 뗄 때 통증 완화”라고 기술되어 있어 반동성 압통의 정의와 반대입니다. 또한 보기 3번은 로브싱 징후를 설명하고 있으나, 좌측하복부를 눌렀을 때 통증이 발생하는 위치는
좌측상복부가 아니라 우측하복부입니다. 보기 2번의 하지를 올린 자세(고관절 굴곡)는 오히려 요근(psoas muscle)의 긴장을 줄여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이는 충수돌기염의 특이적인 통증 특성이라기보다 자세에 따른 이차적 완화 요인에 가깝습니다.
급성 충수돌기염의 임상 진단은 맥버니 지점의 압통이 가장 특이적인 증상이지만, 단일 증상만으로는 진단이 어려워 백혈구 수치, C-반응단백(CRP), 호중구/림프구 비율(NLR)과 같은 검사실 소견과 Appendicitis Inflammatory Response score 같은 임상 예측 도구를 함께 활용합니다
[1]. 또한 충수돌기염은 임상 경과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변할 수 있어 오진의 위험이 있으며, 특히 초기 내장통 단계에서는 배변감이나 상복부 불편감 같은 비특이적 증상이 두드러져 진단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3]. 따라서
배변으로 완화될 것 같은 느낌이 있으면서도 실제 배변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고, 시간이 지나며 우하복부로 통증이 이동하는 양상을 보이면 충수돌기염을 강하게 의심해야 합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Abdominal Pain Syndromes: Acute Appendicitis.일반논문Mingo PT, Buel KL (2026)
- [2]
Charles McBurney: McBurney's point.일반논문Grover CA, Sternbach G (2012) · DOI: 10.1016/j.jemermed.2011.06.039
- [3]
Appendicitis: common and commonly missed - the story of Alice Tapper.일반논문Dajer AJ, Olson APJ. (2026) · DOI: 10.1515/dx-2023-0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