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막염(peritonitis)은 복강을 덮고 있는 장막인 복막에 염증이 생긴 상태입니다. 복막은 체벽쪽 복막과 내장쪽 복막으로 나뉘며, 염증이 생기면 체성 통증(somatic pain)의 특성을 띠게 됩니다. 체성 통증은 내장 통증(visceral pain)과 달리 위치가 명확하고, 복막이 움직이거나 늘어날 때 날카롭게 악화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복막염에서는 복벽을 눌렀다가 갑자기 손을 떼는 순간 복막이 튕기며 통증이 유발되는
반동성 압통(rebound tenderness)이 대표적인 징후로 나타납니다. 누르는 동안보다 손을 뗄 때 통증이 더 심한 이유는, 눌려 있던 복막이 원위치로 돌아오면서 염증 부위가 갑작스럽게 당겨지고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반동성 압통은 복막 자극 징후(peritoneal irritation sign) 중 하나로,
강직(rigidity),
타진 시 압통(percussion tenderness),
기침 징후(cough sign) 등과 함께 평가됩니다. 다만 반동성 압통 단독으로는 진단적 가치가 제한적이라는 보고도 있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반동성 압통이 복막염을 예측하는 데 유의한 가치가 없었다고 하였고
[1], 다른 연구에서도 반동성 압통의 특이도가
0.48~0.60으로 낮아 위양성이 많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3]. 그러나 이는 반동성 압통이 단독 검사로는 불완전하다는 의미이지, 복막염의 전형적인 징후가 아니라는 뜻은 아닙니다. 실제 임상에서는 국소 압통이나 강직과 함께 나타날 때 복막염 가능성을 높게 평가합니다.
복막염에서 장 운동은 억제됩니다. 염증이 복막을 자극하면 교감신경 반사와 염증 매개 물질의 작용으로 장관의 연동 운동이 저하되고, 장관 내 가스와 액체가 정체되면서
마비성 장폐색(paralytic ileus)이 동반됩니다. 따라서 복부 청진 시 장음은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감소하거나 소실됩니다. 보기 3번의 장음 증가는 오히려 기계적 장폐색 초기나 위장염 등에서 관찰될 수 있는 소견입니다.
통증의 양상도 복막염을 감별하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복막염 통증은 움직일 때 악화됩니다. 걷거나 침대에서 몸을 돌릴 때, 기침을 하거나 복벽에 진동이 전달될 때 복막이 흔들리면서 통증이 심해집니다. 그래서 복막염 환자는 움직임을 최소화하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반대로 다리를 구부린 자세는 복벽의 긴장을 줄여 복막의 당김을 완화하므로 통증이 완화됩니다. 보기 4번과 5번은 복막염의 실제 양상과 반대입니다.
보기 2번의 등으로의 방사통은 복막염보다는 췌장염(pancreatitis)이나 담도계 질환, 혹은 후복막 기관의 병변에서 더 전형적으로 나타납니다. 복막염 자체는 주로 복부에 국한된 통증과 압통을 보이며, 천공 부위에 따라 통증의 시작 위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 구분 | 복막염에서의 소견 | 감별 포인트 |
|---|
| 반동성 압통 | 있음 | 복막 자극의 대표 징후 |
| 장음 | 감소 또는 소실 | 마비성 장폐색 동반 |
| 통증과 움직임 | 움직이면 악화 | 환자가 몸을 웅크리고 가만히 있으려 함 |
| 다리 굴곡 | 통증 완화 | 복벽 긴장 감소 효과 |
| 방사통 | 비특이적 | 췌장염 등 다른 원인 고려 |
혼동 주의! 반동성 압통은 ‘누르는 순간’의 통증이 아니라 ‘손을 떼는 순간’의 통증입니다. 검사 시에는 복벽을 천천히 깊게 누른 뒤 갑자기 손을 떼면서 환자의 표정과 통증 호소를 확인해야 합니다.
핵심! 복막염의 신체 사정에서는 반동성 압통, 강직, 장음 소실, 움직임에 따른 통증 악화를 하나의 묶음으로 기억하는 것이 임상 추론에 유리합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Rebound tenderness test.일반논문Liddington MI, Thomson WH (1991) · DOI: 10.1002/bjs.1800780710
- [3]
[Pysical examination--rebound tenderness].일반논문Bemelman WA, Kievit J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