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손상 이후 의식은 있으나 허리·등 통증과 함께 하지를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은 척수손상(spinal cord injury) 가능성을 가장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목표는 일차 손상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이차적 척수손상을 막는 것입니다. 척수는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제한적이므로, 현장에서의 부적절한 움직임이나 자세 변경이 신경 손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똑바로 눕힌 상태에서 머리와 척추를 고정하고 움직이지 않도록 한 뒤 즉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최우선 조치입니다
[1][2].
척수손상의 병태생리를 보면, 외상 직후의 직접적인 기계적 손상(일차 손상) 이후에 허혈, 산화 스트레스, 염증 반응, 세포자멸사 등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며 수 시간에서 수일 동안 신경 손상이 점점 커지는 이차 손상 단계가 진행됩니다
[3].
척추를 함부로 움직이면 불안정한 골절편이나 어긋난 척추뼈가 척수를 다시 압박하여 이차 손상을 급격히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척수손상이 의심되는 외상 환자에게는 경추는 물론 흉요추까지 포함한 척추 고정(spinal immobilization)이 초기 처치의 핵심입니다
[1][2].
보기별로 살펴보면, 머리 밑에 베개를 받치는 행위(1번)는 경추를 굴곡시켜 손상 부위를 압박할 수 있어 금기입니다. 엎드리는 자세(4번)나 통증 확인을 위해 팔다리를 움직여보는 행위(5번)는 척추 정렬을 흐트러뜨리고 신경 손상을 가중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들것을 이용한 이송(3번) 자체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혼동 주의! 일반적인 천 재질의 들것은 척추를 균일하게 지지하지 못해 이송 중 척추가 휘거나 꺾일 수 있습니다. 척수손상이 의심될 때는 들것보다
척추고정판(spinal board) 같은 편평하고 단단한 판을 사용해야 합니다. 따라서 이송을 서두르기 전에 먼저 척추를 고정하고 추가 손상을 막는 조치가 선행되어야 하므로, 가장 먼저 할 행동은 2번입니다
[1][2].
현장에서 의식이 있는 환자라도 하지 마비와 척추 부위 통증이 동반되면 척수손상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 마비는 척수 손상 부위 이하의 운동 신경 전달이 차단되었음을 의미하므로, 단순 골절이 아니라 신경 손상이 이미 시작된 상태로 보아야 합니다. 초기 신경학적 평가에서 운동·감각 기능을 확인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이는 척추를 고정한 상태에서 침상에서 시행해야 하며 환자 스스로 팔다리를 움직이게 하거나 자세를 바꾸게 해서는 안 됩니다
[2].
척수손상 환자는 이후 호흡 부전, 저혈압, 체온 조절 장애, 신경인성 쇼크 등 다양한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초기 안정화와 집중 치료가 필요합니다
[2][4]. 현장 단계에서는 이러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첫 단추가 바로 척추 고정과 신속한 전문 의료진에게로의 인계입니다.
기도(Airway),
호흡(Breathing),
순환(Circulation)을 확인하는 일차 평가와 함께 경추 및 흉요추 고정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며, 이후 CT나 MRI 같은 영상 검사를 통해 골절과 인대 손상 범위를 평가하고 수술적 치료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1].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Acute Traumatic Spinal Cord Injury.일반논문Eli I, Lerner DP, Ghogawala Z (2021) · DOI: 10.1016/j.ncl.2021.02.004
- [2]
Trauma: Spinal Cord Injury.일반논문Eckert MJ, Martin MJ (2017) · DOI: 10.1016/j.suc.2017.06.008
- [3]
Spinal Cord Injury: Pathophysiology, Multimolecular Interactions, and Underlying Recovery Mechanisms.일반논문Anjum A, Yazid MD, Fauzi Daud M, Idris J, Ng AMH, Selvi Naicker A (2020) · DOI: 10.3390/ijms21207533
- [4]
Spinal-cord injury.일반논문McDonald JW, Sadowsky C (2002) · DOI: 10.1016/S0140-6736(02)076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