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혈량성 쇼크(hypovolemic shock) 환자에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순환혈액량을 감소시키는 출혈 자체를 막는 것입니다. 제시된 활력징후는 수축기 혈압
70 mmHg, 맥박수
122회/분으로, 다량의 혈액 소실로 인해 조직 관류가 현저히 저하된 대상성 쇼크 단계를 넘어선 상태임을 보여줍니다. 혈압이 떨어지고 맥박이 빨라지는 것은 심박출량 감소를 보상하기 위한 교감신경 반응이지만, 출혈이 지속되는 한 수액이나 혈액 제제를 투여해도 체내에 머무르지 못하고 유실됩니다. 따라서
생명을 위협하는 출혈에서는 지혈이 수액소생술보다 우선하는 중재입니다.
외상성 출혈은 예방 가능한 사망의 주요 원인이며, 초기에 적절한 지혈이 지연되면 처음에는 생명에 위협적이지 않던 상처도 치명적인 상태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하복부는 사지와 달리 지혈대(tourniquet)를 적용할 수 없는 부위이므로,
직접 압박(direct pressure)이 일차적으로 선택되는 지혈 방법입니다. 출혈 부위를 손이나 압박 드레싱으로 단단히 눌러 혈관을 압박하면 혈류 속도가 줄어들고 혈소판 응집과 응고 인자가 활성화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핵심! 사지 출혈에서는 근위부 동맥을 압박하거나 지혈대를 사용할 수 있지만, 복부나 흉부 같은 체간 출혈에서는 직접 압박이 우선입니다.
수액공급(1번)은 저혈량성 쇼크에서 반드시 필요한 중재이지만, 출혈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단독으로 시행할 경우 혈액 희석과 저체온을 악화시킬 수 있어 지혈과 동시에 또는 지혈 조치를 시작한 직후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트렌델렌버그 자세(2번)는 하지를 올려 정맥 환류를 일시적으로 증가시키는 방법이나, 복부 출혈 환자에서는 복강 내 장기가 횡격막을 압박하여 호흡을 방해하고 복압을 높여 오히려 출혈을 악화시킬 수 있어 권장되지 않습니다. 기관지 확장제(3번)와 혈전용해제·항응고제(5번)는 출혈 환자에게 투여해서는 안 되는 약물입니다.
| 구분 | 직접 압박 | 수액공급 | 트렌델렌버그 자세 |
|---|
| 목적 | 출혈 부위 혈관 압박으로 혈액 소실 차단 | 순환혈액량 보충과 조직 관류 유지 | 하지 정맥혈의 중심 순환 이동 |
| 적용 시점 | 출혈 확인 즉시 최우선 | 지혈과 동시에 또는 직후 | 저혈량성 쇼크에서 일상적 사용은 근거 부족 |
| 복부 출혈 시 | 일차 지혈 방법 | 보조적 소생술 | 복압 상승과 호흡 저해 가능 |
응급실에서 다량 출혈 환자를 만나면 활력징후가 나빠질수록 수액과 혈액을 빨리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쉽지만,
출혈 부위를 먼저 압박하여 더 이상의 혈액 소실을 막는 것이 소생술의 효과를 결정하는 첫 단계입니다. 직접 압박은 멸균 거즈나 깨끗한 천을 대고 손바닥으로 단단히 누르되, 혈액이 스며 나오면 거즈를 교체하지 말고 그 위에 덧대어 압박을 유지합니다. 이미 형성된 혈전이 떨어져 나가 재출혈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