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마취와 복부 수술을 거친 환자에서 수술 후
장폐색(ileus)은 흔하게 발생하는 합병증입니다. 위절제술 후
2일째 복부 불편감과 팽만이 나타났다면,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장운동이 회복되고 있는지 여부입니다. 복부 팽만은 장관 내 가스나 내용물이 정체되어 있다는 신호이며, 이를 가장 직접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이
장음 청진입니다. 장음이 들리지 않거나 매우 감소되어 있다면 장연동운동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음을 의미하고, 반대로 과도하게 항진된 장음은 기계적 폐색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 장폐색(postoperative ileus, POI)은 장관의 추진 운동이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상태로, 위장관 수술 후 이환율을 높이고 입원 기간을 연장시키는 주요 원인입니다. 위절제술처럼 장관을 직접 조작하는 수술에서는 수술 중 장관 노출, 마취제, 진통제 사용, 교감신경 활성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정상적인 연동운동이 억제됩니다.
장음 청진은 비침습적이면서도 장운동 회복 여부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사정 도구입니다. 복부 팽만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혈당이나 중심정맥압, 소변량부터 확인하는 것은 장폐색이라는 임상적 단서를 놓치는 우선순위 오류가 됩니다.
혼동 주의! 장폐색과 기계적 장폐색(mechanical obstruction)은 다릅니다. 수술 직후 발생하는 장폐색은 대부분 장관의 연동운동 저하로 인한 기능적 문제이며, 유착이나 종양 등에 의한 물리적 막힘과는 구분됩니다. 기능적 장폐색에서는 초기에 장음이 감소하거나 소실되는 반면, 기계적 폐색이 진행되면 장음이 항진되는 양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장음의 존재 여부뿐 아니라 빈도와 성격까지 함께 사정해야 합니다.
근거 자료에서도 수술 후 장폐색이 위장관 수술 후 회복을 지연시키는 핵심 요인임이 반복적으로 확인됩니다. 메타분석에서는 위장관 종양 수술 후 장폐색의 예방과 치료가 여전히 어려운 과제이며 다양한 약물적 중재가 시도되고 있음을 보고하였고
[1], 비약물적 중재로는 복부 마사지나 정골의학적 도수치료가 장 기능 회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도 있습니다
[2]. 또한 대장암 복강경 수술 환자에서 전침이 장폐색 기간을 단축시켰다는 무작위 임상시험 결과도 있으며
[3], 껌 씹기가 장운동 회복을 촉진할 수 있는지 평가한 연구도 있습니다
[4]. 이러한 중재들은 모두 장음 청진과 같은 사정을 통해 장운동 회복 여부를 추적 관찰하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복부 팽만 환자에서 장음을 사정한 뒤에는 가스 배출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의사 처방에 따라
직장관(rectal tube) 삽입으로 가스를 배출시킬 수 있습니다. 다만 직장관 삽입 전에 장음 청진과 복부 사정을 먼저 시행하여 장폐색의 양상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대변배양검사는 감염성 설사가 의심될 때 시행하는 검사로, 수술 직후 복부 팽만의 일차적 사정 항목은 아닙니다.
수술 후 복부 팽만을 호소하는 환자에서는 장음 청진을 통해 장연동운동의 회복 여부를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간호사정의 첫 단계입니다. 장음이 정상적으로 회복되고 가스 배출이 확인되면 장폐색이 호전되고 있음을 의미하며, 장음이 지속적으로 소실되어 있다면 의료진에게 보고하고 추가적인 중재를 고려해야 합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Pharmacologic prevention and therapy of postoperative paralytic ileus after gastrointestinal cancer surgery: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메타분석/체계고찰Reichert M, Willis F, Post S, Schneider M, Vilz T, Willis M (2024) · DOI: 10.1097/JS9.0000000000001393
- [2]
Non-Pharmacologic Manual Therapies for Postoperative Bowel Dysfunctio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메타분석/체계고찰Ponce A, Stack ER, Perrine O, Hawes C. (2026) · DOI: 10.3390/jcm15135245
- [3]
Electroacupuncture vs Sham Electroacupuncture in the Treatment of Postoperative Ileus After Laparoscopic Surgery for Colorectal Cancer: A Multicenter, Randomized Clinical Trial.RCT/임상시험Wang Y, Yang JW, Yan SY, Lu Y, Han JG, Pei W (2023) · DOI: 10.1001/jamasurg.2022.5674
- [4]
Effects of Gum Chewing on Recovery From Postoperative Ileus: A Randomized Clinical Trail.RCT/임상시험Hsu YC, Szu SY (2022) · DOI: 10.1097/jnr.000000000000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