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벌림(shoulder abduction) 제한이 있는 환자에게 볼록-오목 법칙(concave-convex rule)을 적용할 때, 위팔뼈머리(humeral head)에 적용해야 할 보조적 미끄러짐(accessory glide)은 아래쪽 미끄러짐(inferior glide)입니다.
어깨관절(glenohumeral joint)에서 관절와(glenoid fossa)는 오목면(concave surface)이고 위팔뼈머리는 볼록면(convex surface)입니다. 볼록-오목 법칙에 따르면, 볼록한 관절면이 오목한 관절면 위에서 움직일 때 구름(roll)과 미끄러짐(slide)은 서로 반대 방향으로 일어납니다. 따라서 어깨벌림 시 위팔뼈머리는 관절와에 대해 위쪽으로 구르면서 동시에 아래쪽으로 미끄러져야 정상적인 관절운동이 이루어집니다. 어깨벌림 제한이 있다는 것은 이 아래쪽 미끄러짐이 부족한 상태이므로, 치료사는 위팔뼈머리에 아래쪽 미끄러짐(inferior glide)을 적용하여 부족한 관절 내 움직임을 회복시켜야 합니다 .
임상에서 어깨벌림 제한을 보이는 대표적인 질환은 유착관절주머니염(adhesive capsulitis)입니다. 유착관절주머니염 환자의 관절주머니(capsule)는 특히 아래쪽 주름(axillary recess) 부위에서 구축과 유착이 발생하여 위팔뼈머리의 아래쪽 미끄러짐이 제한됩니다. 이로 인해 어깨벌림 시 위팔뼈머리가 정상적으로 아래쪽으로 미끄러지지 못하고 관절와 위쪽 가장자리나 봉우리돌기(acromion) 쪽으로 부딪히게 되어 통증과 운동 제한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아래쪽 미끄러짐은 단순히 관절운동학적 법칙에 따른 선택일 뿐 아니라, 병리적으로 구축된 아래쪽 관절주머니를 신장시키기 위한 직접적인 치료 전략이기도 합니다
[2].
Kaltenborn 도수치료 체계에서는 어깨벌림 제한 시 위팔뼈머리에 대해 꼬리쪽 미끄러짐(caudal glide)을 3등급 또는 4등급으로 적용하는 것을 기본 기법으로 제시합니다. 이는 위팔뼈머리를 관절와 안에서 아래쪽으로 미끄러뜨려 관절주머니의 아래쪽 부분을 신장시키고, 어깨벌림 시 필요한 관절 내 여유 공간을 확보해 줍니다. 실제 연구에서도 Kaltenborn의 꼬리쪽 및 뒤쪽 미끄러짐(caudal and posterior glides)을 유착관절주머니염 환자에게 적용했을 때 어깨벌림과 가쪽돌림(external rotation)의 관절가동범위가 유의하게 개선된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2].
또한 관절가동범위가 제한된 어깨에서 단순히 아래쪽 미끄러짐만 적용하는 것보다, 관절 축 이동을 동반한 각도 관절가동술(angular joint mobilization, AJM)이나 집중적 관절가동술(intensive mobilization)을 적용했을 때 관절주머니의 신장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법들도 기본적으로는 위팔뼈머리의 아래쪽 미끄러짐을 포함한 생리적 움직임을 회복시키는 원리를 바탕으로 합니다 .
보기 중 1번 가쪽 당김(lateral distraction)은 관절면을 분리시키는 기법으로 어깨벌림 초기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볼록-오목 법칙에 따른 미끄러짐 방향은 아닙니다. 3번 위쪽 미끄러짐(superior glide)은 어깨벌림 시 위팔뼈머리가 이미 위쪽으로 구르는 방향과 같아 오히려 충돌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4번 앞쪽 미끄러짐(anterior glide)은 가쪽돌림이나 굽힘 제한 시 적용하는 방향입니다. 따라서 어깨벌림 제한에 대한 볼록-오목 법칙의 적용으로는 아래쪽 미끄러짐이 정답입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2]
Effects of two different mobilization techniques on pain, range of motion and functional disability in patients with adhesive capsulitis: a comparative study.일반논문Agarwal S, Raza S, Moiz JA, Anwer S, Alghadir AH. (2016) · DOI: 10.1589/jpts.28.3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