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계(handover)는 단순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리는 자리가 아니라, 환자의 현재 상태를 다음 근무자가
객관적으로 재평가할 수 있도록
측정 가능한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입니다. “특별한 일 없었다”는 전달자의 주관적 판단만 남길 뿐, 활력징후나 통증 점수, 섭취량과 배설량, 투약 반응 같은
구체적인 숫자가 빠집니다.
간호 인계 오류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연구에서는 인계 과정에서 필수 정보가 누락되거나 부정확하게 전달될 때 환자 안전이 위협받는다고 보고합니다
[2]. 인계는 “환자와 치료 관련 필수 정보, 그리고 책임까지 교환하는 과정”으로 정의되는데, “특별한 일 없었다”는 이 정의에서 요구하는 정보 교환을 충족하지 못합니다. 다음 근무자는 이 말만 듣고는 환자의 baseline을 알 수 없고, 이후 상태 변화가 생겼을 때
악화인지 원래 그러했는지를 판단할 근거가 사라집니다.
구조화된 인계 도구의 효과를 검토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ISBAR, SBAR 같은 도구가 인계 중
의사소통 오류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보고되었습니다
[1]. SBAR의 핵심은 Situation(현재 상황), Background(배경), Assessment(평가), Recommendation(제안)인데, “특별한 일 없었다”는 이 중 Assessment에 해당하는
간호사의 평가를 숫자나 관찰 소견 없이 막연하게 대체해 버립니다. 예를 들어 혈압
85/50 mmHg, 소변량
30 mL/hr 미만 같은 수치가 있어야 다음 근무자가 “특별한 일 없음”이라는 말을 검증하고, 추세(trend)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급성기 병동 간호사의 교대 인계 경험을 조사한 단면 연구에서도 인계 시
일관되지 않은 의사소통이 환자 안전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합니다
[3]. “특별한 일 없었다”는 화자마다 기준이 달라 일관성이 없습니다. 어떤 간호사는 열이
37.8°C까지 올랐어도 해열제를 썼으니 “특별한 일 없음”이라 말할 수 있고, 다른 간호사는 같은 상황을 이상 소견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주관적 표현은 인계의
표준화를 저해하고, 수신자가 정보를 다르게 해석할 여지를 남깁니다.
수술실에서 회복실로 환자를 넘기는 인계를 다룬 연구에서도 구조화된 교육 중재가 인계 역량을 향상시켰다고 보고합니다
[4]. 이는 인계가
훈련을 통해 개선될 수 있는 기술임을 보여 줍니다. “특별한 일 없었다”는 인계를 기술이 아니라 단순한 소감으로 만들어 버리는 표현입니다. 다음 근무자가 판단할 숫자, 즉
측정값과 관찰 소견을 남기는 것이 인계의 최소 조건입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Shift Transition Communication Among Nurses: A Systematic Review of ISBAR and SBAR-Based Structured Handover Tools.메타분석/체계고찰Rasiya A, Raheem UA. (2026) · DOI: 10.1002/nop2.70655
- [2]
Understanding nursing handoff errors in clinical practice: trends and contributing factors based o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메타분석/체계고찰Yeom S, Kim MG, Park JH. (2026) · DOI: 10.1186/s12912-026-04607-x
- [3]
Quantifying acute care nurses' experiences of patient handoffs during shift change: a cross-sectional study.일반논문Kaliraman V, Watson JL. (2025) · DOI: 10.1186/s12912-025-03802-6
- [4]
Design, Implementation, and Evaluation of an ADDIE Model-Based Structured Educational Intervention to Improve Anesthesia Students' Patient Handover Skills: A Sequential Explanatory Mixed-Methods Study.일반논문Khalafi A, Rahimi-Shandi G, Sarvi-Sarmeydani N. (2026) · DOI: 10.1002/hsr2.72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