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놀이(symbolic play)는 아동이 실제 사물을 다른 사물로 가작화(假作化)하여 사용하거나,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대상이나 상황을 표상하는 놀이로, 인지 발달과 표상 능력의 주요 지표입니다. 작업치료 평가에서 놀이의 질적 수준을 확인할 때 감각처리 특성과 함께 반드시 관찰하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상징놀이의 발달적 출현 시점
상징놀이는 갑작스럽게 나타나지 않습니다. 영아기 초기의 단순 탐색적 조작에서 시작하여 조합 놀이(combination play)를 거쳐 전상징놀이(pre-symbolic play)로 이행한 뒤, 생후
18개월 전후로 초보적인 상징놀이가 관찰되기 시작합니다.
[1] 이는 감각운동기 후반에서 전조작기 초입으로 넘어가는 시점과 맞물리며, 사물의 실제 기능에 얽매이지 않고 ‘~인 척하기’가 가능해지는 표상적 사고의 출현을 반영합니다.
조합 놀이에서 상징놀이로의 이행
자폐 가능성이 높은 영아를 대상으로 생후
10개월과
14개월에 놀이를 직접 관찰한 종단 연구에서, 자폐 진단 여부와 관계없이 아동들은 조합 놀이가 시작된 이후에 전상징놀이로 진행하는 발달 순서를 보였습니다.
[1] 이는 상징놀이가 단순한 모방이나 우연한 행동이 아니라, 사물 간 관계를 이해하고 조작하는 조합 놀이 경험이 선행되어야 출현하는 상위 단계의 놀이 기술임을 시사합니다.
작업치료 평가에서의 임상적 의미
작업치료사는 놀이 평가 시 아동이 보이는 놀이의 최고 수준뿐 아니라, 그 이전 단계인 탐색적 놀이와 조합 놀이가 충분히 확립되어 있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조합 놀이가 관찰되지 않는데 상징놀이만 촉진하려 하면, 표상적 사고의 기반이 되는 사물 조작 경험이 부족하여 놀이 기술의 일반화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한 자폐 아동은 상징놀이와 같은 고차원적 놀이 기술에서 지연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며, 부모 매개 조기개입 후에도 치료 세션 밖 가정 환경에서의 놀이 일반화에는 개인차가 큽니다.
[2] 따라서 생후
18개월 무렵 상징놀이 출현 여부는 단순한 발달 이정표 확인을 넘어, 이후 사회적 의사소통 및 인지 발달 경로를 예측하는 조기 선별 지표로 기능할 수 있습니다.
오답 보기와의 비교
생후
6개월은 아직 사물을 입으로 탐색하거나 흔들고 두드리는 감각운동적 탐색이 주를 이루는 시기로, 상징놀이에 필요한 표상 능력이 형성되기 이전입니다. 만
4세와 만
6세는 상징놀이가 이미 정교화되어 또래와의 사회극놀이(social dramatic play)로 확장되는 시기이며, 만
8세는 규칙 있는 게임과 구성놀이가 더 우세해지는 학령기입니다. 따라서 ‘상징놀이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최초 출현 시점으로는 생후
18개월이 가장 적절합니다.
[1]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The emergence of object play in young children at elevated likelihood for autism.일반논문Moerman F, Warreyn P, Boterberg S, de Vries L, Erdogan M, Madarevic M, Noens I, Schaubroeck S, Steyaert J, van Esch L, TIARA‐team, Roeyers H. (2026) · DOI: 10.1111/bjdp.70026
- [2]
Predictors of Play Development at Home After Parent-Mediated Early Intervention for Autistic Preschool Children.일반논문Chang YC, Shih W, Kasari C. (2026) · DOI: 10.3390/bs160303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