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치료학에서 놀이(play)는 아동의 주요 작업(occupation)으로 간주되며, 발달 평가와 중재의 핵심 축을 이룹니다. 문제에서 묻는 ‘연습놀이(practice play)’는 놀이 발달 단계 중 비교적 초기에 나타나는 형태로, 특정 상징이나 규칙 없이 단순히 동작을 반복하며 감각운동적 즐거움을 얻는 놀이를 말합니다. 작업치료사는 아동의 놀이 수준을 관찰할 때 이러한 단계적 특성을 기준으로 삼아 발달 지연 여부를 판단하게 됩니다.
보기별 놀이 유형 분석
1번 ‘친구와 역할을 나눠 병원 놀이하기’는
상징놀이(symbolic play) 또는
가상놀이(pretend play)에 해당합니다. 병원이라는 실제 맥락을 표상하고 역할을 분담하는 행위는 인지적 표상 능력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요구하므로, 연습놀이보다 높은 수준의 놀이입니다. 근거 자료
[2]에서도 가상놀이 기술(pretend play skills)은 실행기능(executive functioning)과 연관되어 학령기 아동의 일상 기능 발달을 뒷받침한다고 보고하고 있어, 단순 반복 놀이와는 구분됩니다.
2번 ‘숟가락으로 인형에게 밥을 먹이는 시늉하기’ 역시
상징놀이입니다. 실제 밥과 숟가락이 아닌 대상을 사용하여 ‘먹이는 상황’을 표상하는 행위이므로, 사물에 대한 상징적 표상 능력이 전제됩니다. 이는 연습놀이에서 나타나는 단순 조작이나 반복적 감각운동 행위와는 질적으로 다릅니다.
3번 ‘보드게임에서 순서 지키기’는
규칙 있는 게임(games with rules)에 해당합니다. 놀이 발달 단계에서 규칙 있는 게임은 가장 후기에 발달하는 형태로, 사회적 규범에 대한 이해와 자기 조절 능력이 요구됩니다. 작업치료 중재에서 보드게임은 또래 관계 기술이나 충동 조절 훈련에 자주 활용되지만, 연습놀이로 분류되지는 않습니다.
4번 ‘규칙을 정해 술래잡기하기’도
규칙 있는 게임입니다. 술래잡기라는 구조화된 규칙을 참여자들이 합의하고 준수해야 하므로, 사회적 협상과 규칙 내재화가 필요한 놀이입니다. 연습놀이가 규칙 없이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과 대비됩니다.
5번 ‘블록을 반복해 두드리고 던지기’는
연습놀이(practice play)에 가장 부합합니다. 블록을 쌓아 구조물을 만들거나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단순히 두드리고 던지는 감각운동적 행위를 반복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는 영아기부터 나타나는 감각운동적 놀이(sensorimotor play)의 특성으로, 동작의 반복을 통해 자신의 신체 능력과 사물의 물리적 속성을 탐색하는 과정입니다.
작업치료학적 의의
Mary Reilly의 작업행동(Occupational Behavior) 모델은 인간이 손을 사용하여 자신의 건강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철학적 가설을 제시하며, 놀이를 아동의 주요 작업으로 강조했습니다
[3]. 이 관점에서 연습놀이는 단순한 시간 때우기가 아니라, 아동이 자신의 감각운동 체계를 조직화하고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초기 작업 수행의 한 형태입니다. 작업치료사는 아동이 놀이에서 보이는 반복적 감각운동 행위가 정상 발달 범주에 있는지, 아니면 제한적이고 경직된 패턴으로 고착되어 있는지를 평가하여 중재 방향을 설정합니다.
또한 아일랜드 소아 작업치료사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연구
[1]에 따르면, 놀이는 소아 작업치료 실행에서 필수적인 부분으로 확인되었으나 실제 임상에서 놀이가 차지하는 위치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는 작업치료사가 놀이의 발달 단계를 정확히 이해하고, 연습놀이와 같은 초기 놀이 형태를 평가 및 중재에 적절히 반영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합니다. 연습놀이는 이후 상징놀이와 규칙 있는 게임으로 발달해 나가는 토대가 되므로, 이 단계의 결손은 이후 놀이 발달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Play and play occupation: a survey of paediatric occupational therapy practice in Ireland일반논문Alice Moore, Helen Lynch (2018) · DOI: 10.1108/ijot-08-2017-0022
- [2]
An Exploratory Study Examining the Association Between School-Aged Children's Pretend Play Skills and Their Executive Functioning.일반논문Hocking M, Brown T, Yu ML, Reese K. (2026) · DOI: 10.1080/01942638.2026.2689071
- [3]
Mary Reilly: Theorist, Scholar, and Educator.일반논문Reed KL. (2026) · DOI: 10.1080/07380577.2026.2701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