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굽힘(dorsiflexion) 가동범위를 측정할 때 무릎관절을 굽힌 상태로 두는 이유는
장딴지근(gastrocnemius)이
두 관절 근육(two-joint muscle)이기 때문이다. 장딴지근은 넙다리뼈의 안쪽·가쪽 관절융기 뒤쪽에서 일어나 아킬레스힘줄을 거쳐 발꿈치뼈에 닿으므로, 무릎관절과 발목관절을 동시에 가로지른다. 따라서 무릎관절이 펴진 상태에서는 장딴지근이 이미 늘어나 있어 발등굽힘에 대한 수동적 저항이 커지고, 이 저항이 발목관절 자체의 가동범위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무릎관절을 굽히면 장딴지근의 몸쪽 부착부가 가까워져 근육의 긴장이 감소하고, 발목관절의 발등굽힘 가동범위를 보다 순수하게 측정할 수 있다.
이러한 측정 원리는
가자미근(soleus)과의 비교에서도 분명해진다. 가자미근은 정강뼈와 종아리뼈의 뒤쪽에서 일어나 아킬레스힘줄로 이어지는
한 관절 근육(one-joint muscle)이므로 무릎관절의 위치에 따른 길이 변화가 거의 없다. 임상에서 무릎을 편 상태와 굽힌 상태에서 각각 발등굽힘을 측정하여 두 값의 차이를 확인하면, 발목관절 가동범위 제한이 장딴지근의 단축에 의한 것인지 가자미근 또는 발목관절 자체의 문제인지를 감별할 수 있다. 무릎을 굽혀 장딴지근의 긴장을 배제했을 때 발등굽힘이 정상 범위로 회복된다면 제한의 주된 원인은 장딴지근의 단축이며, 무릎을 굽혀도 제한이 지속된다면 가자미근이나 관절주머니의 구축을 고려해야 한다.
근거 자료에서도 장딴지근의 긴장과 발목관절 및 무릎관절 위치 사이의 관계가 확인된다. 체중부하 발등굽힘 측정의 신뢰도를 평가한 연구에서는 무릎을 굽힌 자세에서 발등굽힘 가동범위를 측정하는 방법이 일상생활 동작을 반영하는 기능적 평가로 사용되었다
[1]. 또한 안쪽장딴지근의 근막과 근육힘줄이행부의 탄성을 수동적 발목·무릎 굽힘 각도와 연관지어 분석한 연구는 장딴지근의 역학적 특성이 무릎관절과 발목관절의 위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2]. 무릎관절의 정렬 변화가 장딴지근 긴장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사체 연구에서도 근위정강뼈 절골술 후 장딴지근 긴장이 증가하면서 무릎 폄 제한과 발등굽힘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음이 보고되어, 장딴지근이 무릎과 발목을 연결하는 구조임을 뒷받침한다
[3]. 발목관절 가동범위에 대한 스트레칭 연구 역시 발등굽힘 측정이 장딴지근-가자미근 복합체의 유연성을 반영하는 지표로 사용될 수 있음을 전제로 한다
[4].
국가시험 관점에서는 무릎을 굽혀 측정하는 이유를 단순히 “장딴지근을 이완시키기 위해”라고 암기하기보다, 장딴지근이 무릎과 발목을 모두 가로지르는 두 관절 근육이라는 해부학적 근거와 함께 가자미근과의 감별 논리를 연결지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등굽힘 제한의 원인을 평가할 때 무릎관절 위치를 달리하여 측정값을 비교하는 것은 임상에서 흔히 사용되는 검사 전략이며, 이는 장딴지근의 선택적 긴장 완화라는 기전에 근거한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Reliability of the weight-bearing ankle dorsiflexion range of motion measurement using a smartphone goniometer application.일반논문Zunko H, Vauhnik R. (2021) · DOI: 10.7717/peerj.11977
- [2]
Elasticity mapping of gastrocnemius fascia and myotendinous junction of the medial gastrocnemius during passive ankle and knee dorsiflexion.일반논문Situ X, Zhou J, Li C, Zhang Z, Lin Y. (2026) · DOI: 10.3389/fspor.2026.1797883
- [3]
Large medial opening wedge high tibial osteotomy increases gastrocnemius tension: a cadaveric study with clinical correlation to early knee flexion contracture.일반논문Soong J, Koh DTS, Teo SJ, Tan AKS, Tao X, Liang ZJ, Razak HRBA, Lee KH. (2026) · DOI: 10.1016/j.jisako.2026.101146
- [4]
Acute Effects of Static and Proprioceptive Neuromuscular Facilitation Stretching on the Ankle's Range of Motion and Postural Stability.일반논문Szafraniec R, Klich S, Koźlenia D. (2026) · DOI: 10.3390/jfmk11020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