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spinal cord)의 뒤쪽 기둥(posterior column)이 주로 손상되는
뒤척수증후군(posterior cord syndrome)은 매독의 후기 합병증인
척수매독(tabes dorsalis)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신경학적 양상입니다. 문제에서 제시된 위치감각과 진동감각의 소실, 그리고 눈을 감으면 서 있기 어려워하는 증상은 뒤기둥-내측섬유띠 경로(dorsal column-medial lemniscus pathway)의 기능 상실을 직접적으로 반영합니다.
뒤척수에는 널판다발(fasciculus gracilis)과 쐐기다발(fasciculus cuneatus)이 위치하며, 이들은 각각 하지와 상지에서 오는 고유수용감각(proprioception), 진동감각(vibration), 정밀촉각(discriminative touch) 정보를 대뇌겉질로 전달합니다. 매독균(Treponema pallidum)이 뒤뿌리신경절(dorsal root ganglion)과 뒤뿌리(dorsal root)를 침범하면 이 경로가 퇴행성 변화를 일으키고, 그 결과 하지의 심부감각이 먼저 소실됩니다. Bloch 등의 증례보고에서도 척수매독 환자에서 진동감각의 저하와 불안정한 보행(unsteady gait)이 관찰되었으며, 이는 뒤기둥 손상으로 인한 감각성 운동실조(sensory ataxia)로 설명됩니다
[1]. Rawat 등의 임상추론에서도 만성적인 보행 불안정과 하지 감각 저하를 주소로 내원한 환자에서 뒤기둥 기능 이상을 평가하는 과정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4].
눈을 감으면 서 있기 어려워지는 현상은
롬베르그 징후(Romberg sign)로, 고유수용감각 소실을 보상하기 위해 시각 정보에 의존하게 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눈을 뜨고 있을 때는 시각을 통해 몸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지만, 눈을 감으면 시각 보상이 차단되어 균형 유지가 어려워집니다. 이는 소뇌성 운동실조와 감별되는 중요한 신경학적 검사 소견입니다. Kada 등의 연구에서도 척수매독의 후기 합병증인 척수관절병증(tabetic arthropathy)이 심부감각 소실로 인한 관절의 반복적 손상과 연관되어 있음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2].
다른 보기와의 감별도 중요합니다. 중심척수증후군은 위팔의 운동마비가 두드러지고, 브라운-세카르증후군은 한쪽의 운동마비와 반대쪽의 통증-온도감각 소실을 보입니다. 말총증후군은 하지의 이완성 마비와 방광-창자 기능장애, 안장감각 소실이 특징이며, 앞척수증후군은 운동마비와 통증-온도감각 소실이 나타나지만 진동감각과 위치감각은 보존됩니다. 따라서 뒤기둥 기능의 선택적 손상 양상을 보이는 이 환자에게 가장 합당한 진단은 뒤척수증후군입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Tabes dorsalis: a rare presentation of neurosyphilis in Western Europe.일반논문Bloch N, Brugger F, Notter J. (2025) · DOI: 10.1136/bcr-2024-262492
- [2]
Tabetic Arthropathy of the Knee: A Case Series of Three Patients.케이스리포트Kada S, Ait Malek S, Ghozlani I, Mariam E. (2026) · DOI: 10.7759/cureus.108639
- [4]
Clinical Reasoning: A 57-Year-Old Man With Chronic Gait Unsteadiness and Diminished Lower Extremity Sensation.일반논문Rawat R, Brooker SM, Naylor GE, Cherchi M, Opal P. (2025) · DOI: 10.1212/wnl.0000000000213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