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세 남자가 5개월 전부터 지속되는 설사로 내원하였다. 8개월 전 반복되는 담석성 담낭염으로 담낭절제술을 받았다. 수술 후 한동안 특별한 증상이 없었으나 이후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식후 1시간 이내에 배변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으며, 최근에는 하루 4~5회 묽은 변을 본다고 한다. 체중감소, 발열, 혈변은 없다. 혈압 126/78 mmHg, 맥박 68회/분, 호흡 16회/분, 체온 36.5℃이다. 복부는 편평하고 부드러우며 압통은 없다. 검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가장 적절한 치료는?
핵심 해설
담낭절제 후 일부 환자에서는 담즙산이 지속적으로 장으로 유입되면서 대장에 도달하는 담즙산의 양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대장에 도달한 담즙산은 수분과 전해질 분비를 촉진하여 수양성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식후 급박한 배변과 반복적인 수양성 설사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환자는 담낭절제술 이후 식후 설사가 새롭게 발생하였고 발열, 혈변, 체중감소가 없으며 대변검사에서도 염증성 설사를 시사하는 소견이 없습니다.
따라서 담즙산 설사가 가장 의심되며, 담즙산을 장내에서 결합하는 콜레스티라민이 적절한 치료입니다.
정답 근거
• 담낭절제술 병력
• 수술 이후 발생한 만성 수양성 설사
• 식후 배변 급박감
• 발열·혈변·체중감소 없음
• 대변 잠혈 및 백혈구 음성
→ 담즙산 설사
→ 콜레스티라민
크론병 — 크론병(Crohn's disease)은 구강부터 항문까지 장관 전층에 불연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입니다. 회장 말단부와 우측 대장을 호발 부위로 하며, 협착, 누공, 농양 등 합병증이 흔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회장 말단부 — 회장 말단부(Terminal ileum)는 소장의 가장 끝 부분으로, 비타민 B12와 담즙산의 흡수가 일어나는 특이적 부위입니다. 이 부위의 병변 또는 절제는 이들 물질의 흡수 장애를 필연적으로 초래합니다.
비타민 B12 — 비타민 B12(Cobalamin)는 DNA 합성과 수초 형성에 필수적입니다. 결핍 시 거대적아구성 빈혈과 말초신경병증, 후측삭 병변(진동감·위치감 소실) 등의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합니다. 위의 내인자와 결합 후 회장 말단부에서 흡수됩니다.
거대적아구성 빈혈 — 거대적아구성 빈혈(Megaloblastic anemia)은 비타민 B12 또는 엽산 결핍으로 인해 DNA 합성이 저해되어 발생하는 빈혈입니다. 골수에서 거대적아구(Megaloblast)가 관찰되고, 말초혈액에서는 과분엽 호중구(Hypersegmented neutrophil)가 특징적 소견입니다.
장간순환 — 장간순환(Enterohepatic circulation)은 간에서 분비된 담즙산이 담도를 통해 장으로 들어간 후, 회장 말단부에서 약 95%가 재흡수되어 간으로 돌아오는 순환을 말합니다. 회장 절제 시 이 순환이 차단되어 담즙산 손실이 증가하고, 지방변 및 지용성 비타민 결핍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