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위(breech presentation)란 태아의 머리가 아래로 향하지 않고 엉덩이나 발이 산도 쪽을 향하고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질식 분만을 시도할 경우 제대탈출, 태아 저산소증, 분만 손상 등의 위험이 커지므로, 임신 말기까지 둔위가 지속되면 태아를 머리 쪽으로 돌리는 외회전술(external cephalic version, ECV)을 고려하게 됩니다.
ECV를 시행하는 시기는 성공 가능성과 안전성 사이의 균형을 고려해 결정합니다. 너무 이른 시기에 시도하면 태아가 아직 작고 양수가 상대적으로 많아 회전 자체는 쉬울 수 있지만, 시술 후 다시 둔위로 돌아갈 확률이 높아집니다. 반대로 임신 주수가 너무 진행된 경우에는 태아가 커지고 양수가 줄어들어 회전이 어려워지고, 시술 중 태아 심박수 이상이나 응급 제왕절개가 필요해질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ECV는 대개 임신 37주 이후에 시행하는 것이 표준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만삭에 가까워질수록 태아가 저절로 머리 방향을 바꿀 가능성이 낮아져 불필요한 시술을 줄일 수 있고, 만약 시술 중 합병증이 생겨 응급 분만이 필요해지더라도 태아가 충분히 성숙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근거 자료의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만삭 ECV가 둔위 분만율과 제왕절개율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고 확인되었습니다
[3].
다만 37주 이전에 ECV를 시작하는 것이 더 나은지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었습니다. 대규모 무작위 대조군 연구에서는 임신 33주에서 36주 사이의 둔위 임신부를 대상으로 조기 ECV와 지연 ECV를 비교했는데, 조기 시도가 회전 성공률을 높이는 경향은 있었지만 분만 시 둔위율이나 제왕절개율을 유의하게 낮추지는 못했습니다
[1]. 오히려 조기 ECV는 태아가 다시 둔위로 돌아가는 경우가 있어 최종적인 이득이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후향적 연구에서는 초임부를 대상으로 35~36주에 시행한 조기 ECV와 37~38주에 시행한 후기 ECV를 비교했는데, 분만 시 두위(머리 방향) 전환율과 제왕절개율에서 두 군 간 유의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2]. 이는 ECV를 일률적으로 앞당기는 것이 반드시 더 나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핵심! ECV 시행 시기는 기관마다 지침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스웨덴의 여러 병원 지침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시행 시기, 금기 기준, 시술 전후 관리 방식이 병원에 따라 제한적 또는 허용적으로 나뉘어 있었고, 이러한 지침 차이가 시술 성공률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고했습니다
[4]. 따라서 실제 임상에서는 각 기관의 프로토콜과 산모의 상태, 태아 크기, 양수량, 태반 위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시행 여부와 시기를 결정합니다.
혼동 주의! 문제에서 묻는 대상은
경임부입니다. 초임부와 경임부는 자궁벽의 긴장도와 복벽 이완 정도가 달라 ECV 성공률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기본 해설에서 제시한 기준에 따르면 초임부는 32주, 경임부는 34주 이후에 ECV를 시도할 수 있으며, 보기 중에서는
임신 34~37주경이 이 조건에 부합합니다. 규칙적인 자궁수축이 있는 시기나 분만 2기 초는 이미 진통이 진행된 상태이므로 ECV를 시행하기에 적절하지 않습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The Early External Cephalic Version (ECV) 2 Trial: an international multicentre randomised controlled trial of timing of ECV for breech pregnancies.RCT/임상시험Hutton EK, Hannah ME, Ross SJ, Delisle MF, Carson GD, Windrim R (2011) · DOI: 10.1111/j.1471-0528.2010.02837.x
- [2]
Success rates of early versus late initiation of external cephalic version.일반논문Lavie A, Reicher L, Avraham S, Ram M, Maslovitz S (2019) · DOI: 10.1002/ijgo.12774
- [3]
External cephalic version for breech presentation before term.일반논문Hutton EK, Hofmeyr GJ, Dowswell T (2015) · DOI: 10.1002/14651858.CD000084.pub3
- [4]
External cephalic version for breech presentation: The guideline landscape and a quest for an optimal approach.가이드라인Savchenko J, Lindqvist PG, Wendel SB (2020) · DOI: 10.1016/j.ejogrb.2020.10.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