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하수체는 전엽과 후엽으로 나뉘고, 각각 분비하는 호르몬과 조절 기전이 다르기 때문에 기능 검사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전엽은 시상하부의 분비호르몬 자극을 받아 성장호르몬, 갑상샘자극호르몬, 부신겉질자극호르몬, 난포자극호르몬, 황체형성호르몬, 프로락틴을 분비합니다. 반면 후엽은 시상하부에서 만들어져 내려온 항이뇨호르몬과 옥시토신을 저장했다가 내보내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후엽 기능은 수분 균형과 직접 연결되어 요비중, 혈장 삼투압, 수분 부하·억제 검사로 평가하고, 전엽 기능은 각 표적 호르몬의 혈중 농도나 자극 검사로 평가합니다.
프로락틴(prolactin)은 뇌하수체 전엽의 젖분비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므로 혈청 프로락틴 검사는 전엽 기능 검사에 해당합니다. 프로락틴은 도파민에 의해 분비가 억제되는 특징이 있어, 뇌하수체 자체의 병변뿐 아니라 시상하부-뇌하수체 연결이 끊어진 경우에도 상승할 수 있습니다.
프로락틴은 거대분자 복합체를 형성하는 경우가 있어 단순 수치 상승만으로 기능 항진으로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2] 프로락틴이 면역글로불린과 결합한 거대 프로락틴(macroprolactin)은 생물학적 활성이 거의 없지만 일반 면역측정법에서는 수치가 높게 나올 수 있습니다. 임상에서 프로락틴이 높게 측정될 때는 폴리에틸렌글리콜 침전법(PEG precipitation)으로 거대 프로락틴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방법입니다.
[2]
보기 1~4는 모두 수분 조절과 관련된 검사입니다.
요비중 검사는 소변의 농축 정도를 보는 검사로, 항이뇨호르몬이 부족하면 소변이 희석되어 요비중이 낮아집니다.
삼투압 검사는 혈장과 소변의 삼투압을 함께 측정하여 수분 균형을 평가합니다.
수분 부하 검사는 물을 많이 마시게 한 뒤 소변 배출 능력을 보는 검사이고,
수분 억제 검사는 수분을 제한했을 때 소변이 적절히 농축되는지를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이 네 가지는 모두 항이뇨호르몬 분비와 작용을 간접적으로 평가하는 후엽 기능 검사입니다.
혼동 주의! 프로락틴은 이름만 보면 유즙 분비와 관련되어 수분 조절과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뇌하수체 전엽 호르몬입니다. 요붕증이나 항이뇨호르몬 분비 이상을 평가할 때 사용하는 수분 관련 검사들과 분류를 구분해야 합니다.
뇌하수체 전엽 기능을 평가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는 메티라폰(metyrapone) 검사가 있습니다. 메티라폰은 코르티솔 합성의 마지막 단계를 차단하여 코르티솔이 낮아지도록 유도하고, 이에 대한 정상 반응으로 부신겉질자극호르몬과 11-디옥시코르티솔이 상승하는지를 확인합니다.
메티라폰 검사에서 11-디옥시코르티솔과 부신겉질자극호르몬의 반응을 함께 해석하면 뇌하수체-부신 축 기능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1] 이 검사는 부신기능부전이 뇌하수체 기원인지 부신 자체 문제인지를 감별하는 데 유용하며, 다른 뇌하수체 전엽 기능 검사 결과와 함께 종합적으로 판단합니다.
[1]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11-deoxycortisol, other hormones and pituitary function characteristics in the diagnosis of adrenal insufficiency in the overnight oral metyrapone test.일반논문Krawzow A, Peitzsch M, Bastian M, Postrach T, Harms LJ, Novikova E, Eisenhofer G, Willenberg HS. (2026) · DOI: 10.1530/ec-26-0261
- [2]
Macrohormones in endocrinology: prevalence, clinical impact, and diagnostic approaches.일반논문Bronisławska A, Cyran-Stańczak O, Bronisławski R, Solecka A, Berlińska A, Świątkowska-Stodulska R, Jendrzejewski JP. (2026) · DOI: 10.3389/fendo.2026.1913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