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외상 후 코나 귀에서 출혈이 관찰된다면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것은
두개저 골절(basilar skull fracture, BSF)입니다. 두개저는 머리뼈의 바닥 부분으로, 위에 있는 뇌를 받치면서 동시에 코안(비강), 귀(중이·내이), 부비동 등과 얇은 뼈로 경계를 이루는 부위입니다. 이 부위가 골절되면 뼈 바로 위에 붙어 있는
경막(dura mater)까지 찢어지면서 뇌척수액(cerebrospinal fluid, CSF)이 코나 귀로 새어 나올 수 있습니다
[1][3].
코로 뇌척수액이 흐르는 것을
뇌척수액 비루(CSF rhinorrhea), 귀로 흐르는 것을
뇌척수액 이루(CSF otorrhea)라고 합니다. 문제에서 말한 코나 귀의 출혈은 단순한 피가 아니라 이처럼 뇌척수액이 섞여 나오는 양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개저 골절에서 코나 귀로 보이는 맑은 액체나 피가 섞인 분비물은 뇌척수액 누출을 강하게 시사하는 소견입니다. 침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고전적인 방법으로는 분비물을 거즈에 묻혀 바깥쪽에 맑은 테두리(halo sign)가 생기는지 보는 것이 있습니다
[1][3].
두개저 골절은 위치에 따라 앞머리뼈우묵(전두개와)을 침범하는
frontobasal, 옆머리뼈우묵(중두개와)을 침범하는
laterobasal 골절 등으로 나뉩니다
[3]. 비루는 앞머리뼈우묵 골절에서, 이루는 옆머리뼈우묵이나
바위뼈(petrous bone) 골절에서 주로 나타납니다. 바위뼈는 측두골의 일부이므로 측두골 골절도 이루를 일으킬 수 있지만, 코와 귀 양쪽 모두를 아우르는 출혈 양상을 하나의 해부학적 위치로 설명하려면 측두골만이 아니라
머리뼈 바닥 전체를 가로지르는 두개저 골절로 접근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두개저 골절에서 함께 관찰할 수 있는 특징적인 징후로는 눈 주위에 피가 고여 멍처럼 보이는
안와 주위 반상출혈(raccoon eyes)과 귀 뒤 꼭지돌기 부위에 멍이 드는
유양돌기 주위 반상출혈(Battle sign)이 있습니다
[3]. 이 징후들은 외상 직후보다는 수 시간에서
48시간 이내에 점차 뚜렷해질 수 있으므로, 초기 사정에서 없다고 해서 두개저 골절을 배제해서는 안 됩니다
[2].
임상적으로 중요한 점은 뇌척수액 누출이 단순한 체액 소실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뇌척수액이 새는 통로는 코안이나 귀에 상재하는 세균이 머리뼈 안으로 들어가는 역방향 통로가 될 수 있어 뇌수막염(meningitis)의 위험을 높입니다. [1][4] 따라서 두부 외상 환자에서 코나 귀의 출혈을 단순 지혈의 문제로만 보지 말고, 뇌척수액 누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감염 예방과 신경학적 상태 관찰을 병행해야 합니다.
혼동 주의! 코나 귀 출혈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코를 막거나 귀를 압박해 지혈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뇌척수액의 배출 경로를 막아 머리뼈 안 압력을 높이고 역행성 감염의 위험을 키울 수 있습니다.
핵심! 두부 외상 후 코나 귀에서 맑은 액체 또는 피가 섞인 액체가 흐르면 두개저 골절에 의한 뇌척수액 비루·이루를 가장 먼저 의심합니다. 두개저 골절은 전체 두개골 골절의 약
20%를 차지할 만큼 드물지 않으며, 주로 높은 곳에서의 추락이나 고속 둔상에서 발생합니다
[3].
| 구분 | 뇌척수액 비루(CSF rhinorrhea) | 뇌척수액 이루(CSF otorrhea) |
|---|
| 주된 골절 위치 | 앞머리뼈우묵(전두개와), frontobasal | 옆머리뼈우묵(중두개와), 바위뼈(petrous bone) |
| 분비 경로 | 코안(비강)으로 누출 | 바깥귀길(외이도)로 누출 |
| 동반 가능 징후 | 안와 주위 반상출혈(raccoon eyes) | 유양돌기 주위 반상출혈(Battle sign), 전음성 난청 |
| 주된 합병증 | 뇌수막염, 두개내 감염 | 뇌수막염, 청력 손상 |
두개저 골절은 뼈가 겹쳐 보이거나 미세하게 금이 간 형태라 일반 방사선 촬영에서는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임상 징후가 골절 진단의 중요한 단서가 되며, 고해상도 CT나 뼈 창(bone window) 영상으로 확진하게 됩니다
[2][3]. 코나 귀 출혈이 보이는 두부 외상 환자를 맡게 된다면, 단순 출혈로 기록하는 데 그치지 말고 분비물의 양상과 동반 신경학적 징후를 함께 사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Cerebrospinal fluid leak following traumatic skull base fractures: Predictors and outcomes.일반논문Alhathlol H, Alsharef FK, Almedemgh KI, Binmushayt TH, Alkhreigi S, Alharbi M, Almutairi MF, Alkhaibary A, Aloraidi A. (2026) · DOI: 10.25259/sni_178_2026
- [2]
Clinical Signs of Basilar Skull Fracture and Their Predictive Value in Diagnosis of This Injury.일반논문Solai CA, Domingues CA, Nogueira LS, de Sousa RMC (2018) · DOI: 10.1097/JTN.0000000000000392
- [3]
[Basilar skull fractures].일반논문Mohamad J (2021) · DOI: 10.1007/s00117-021-00879-3
- [4]
A Clinical Fallacy: Myth of Meningitis-Driven Dural Healing in Post-traumatic Cerebrospinal Fluid Leaks.일반논문Hussein M, Msheik A, El Mohamad AR, Khater J, Illeyyan A, AlSaad N, Thabet A. (2025) · DOI: 10.7759/cureus.89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