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동맥(basilar artery)은 뇌줄기(교뇌, 연수, 중뇌 일부)와 소뇌, 후두엽 일부에 혈액을 공급하는 뒤순환계(posterior circulation)의 핵심 혈관입니다. 이 혈관이 막히면 뇌줄기의 신경핵과 신경로가 한꺼번에 손상되면서, 문제에서 제시된
구음장애(dysarthria),
보행장애(gait disturbance),
어지럼증(vertigo/dizziness)이 서로 다른 신경학적 기전으로 동시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저동맥 폐색은 운동신경로와 소뇌 연결로, 전정신경핵, 그리고 하부 뇌신경핵을 동시에 침범하기 때문에 '운동 + 균형 + 언어' 증상이 조합되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구음장애는 혀·입술·연구개를 지배하는 하부 뇌신경(설하신경, 미주신경 등)의 핵이 교뇌·연수에 위치하기 때문에 발생하고, 보행장애는 소뇌로 가는 신경로(소뇌다리)나 소뇌 자체의 허혈로 인한 운동실조(ataxia) 때문에 나타납니다. 어지럼증은 전정신경핵과 그 연결로가 뇌줄기에 있기 때문에 뒤순환계 허혈에서 특히 흔하게 동반됩니다.
혼동 주의! 중대뇌동맥이나 내경동맥 같은 앞순환계(anterior circulation) 폐색은 주로 편마비, 실어증, 안면마비처럼 한쪽으로 치우친 증상이 두드러집니다. 반면 기저동맥을 포함한 뒤순환계 허혈은 양측성 운동·감각 증상, 안구운동장애, 구음장애, 현훈, 의식저하처럼 '중심축(뇌줄기)' 증상이 특징입니다. 문제의 증상 조합은 한쪽 편측 증상보다 뇌줄기·소뇌 기능장애를 시사하므로 뒤순환계를 먼저 떠올려야 합니다.
기저동맥 폐색의 증상은 침범 부위와 범위에 따라 매우 다양합니다. 교뇌 기저부가 주로 침범되면 사지마비와 구음장애, 수평 안구운동장애가 나타나고 의식은 비교적 보존될 수 있습니다. 반면 피개부(tegmentum)까지 침범되면 의식저하, 안구진탕, 복시 등이 뚜렷해집니다.
양쪽 피질척수로가 동시에 손상되면 사지마비와 구음장애, 안구의 수평운동 마비만 남고 의식은 있는 '감금증후군(locked-in syndrome)'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기저동맥 폐색에서 특히 경계해야 할 치명적 임상 양상입니다.
| 증상 범주 | 기저동맥 허혈에서 나타나는 증상 | 담당 신경구조 |
|---|
| 운동변화 | 운동허약, 운동실조성 보행, 사지마비 | 피질척수로, 소뇌 연결로 |
| 감각변화 | 반대쪽 감각저하 | 내측섬유띠(medial lemniscus), 척수시상로 |
| 시각·안구 | 복시, 동측성 반맹증, 안구진탕, 수평주시마비 | 눈돌림신경핵, 뒤세로다발, 후두엽 시각로 |
| 언어·연하 | 구음장애, 연하곤란 | 하부 뇌신경핵(설하신경, 미주신경, 혀인두신경) |
| 청각·전정 | 현훈, 이명, 청력손실 | 전정신경핵, 달팽이신경핵 |
| 정신상태 | 기억상실, 지남력상실, 혼수 | 망상체활성계, 시상·변연계 연결로 |
급성 어지럼증과 보행장애를 호소하는 환자에서 뒤순환계 허혈을 말초성 전정장애와 감별하는 것은 응급실과 신경계 실습에서 자주 접하는 상황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급성 현훈·어지럼증 환자에서 보행과 기립 균형을 객관적으로 정량 평가하는 것이 말초성 원인과 중추성 원인을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4].
핵심! 말초성(예: 양성돌발두위현훈, 전정신경염)은 어지럼증이 심해도 보행은 비교적 유지되거나 한쪽으로 쏠리는 정도인 반면, 기저동맥 허혈 같은 중추성 원인은 보행실조와 균형장애가 뚜렷하고 구음장애·복시 같은 뇌줄기 징후가 동반됩니다. 따라서 어지럼증 환자에서 보행을 직접 관찰하고 뇌줄기 징후를 확인하는 신경학적 검진이 감별의 출발점이 됩니다.
기저동맥 폐색은 전체 허혈성 뇌졸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낮지만, 재개통되지 않으면 사망률과 중증 장애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기저동맥 폐색 환자에서 혈관내치료(EVT)는 중증 신경학적 결손이 있는 경우 표준 치료로 자리 잡았지만, NIHSS
10 미만의 경도~중등도 증상 환자에서는 그 이득이 아직 명확하지 않아 무작위대조시험 근거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1]. 이는 증상이 '가볍다'고 판단되더라도 기저동맥 폐색이 의심되면 초기에 악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면밀히 관찰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뒤순환계 허혈은 초기 증상이 비특이적이거나 경미해 보여도 짧은 시간 안에 의식저하나 사지마비로 급격히 진행할 수 있으므로, 구음장애·보행장애·어지럼증이 조합된 환자에서는 기저동맥 침범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기저동맥 협착이나 폐색에 대한 스텐트 삽입술은 초급성기 구조요법(rescue therapy)으로 시도될 수 있으나, 출혈이나 재폐색 같은 위험 때문에 아직 근거가 제한적입니다 . 따라서 간호사는 기저동맥 허혈이 의심되는 환자에서 의식수준, 구음장애의 진행 여부, 사지 근력, 안구운동, 연하 기능을 자주 사정하고, 혈압·산소포화도·혈당을 최적 범위로 유지하면서 신경학적 악화 징후를 즉시 보고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연하곤란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구강 섭취 전 삼킴 사정을 반드시 수행하고, 흡인 예방을 위한 체위 관리와 구강간호를 병행해야 합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Endovascular therapy for mild-to-moderate stroke due to basilar artery occlusio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메타분석/체계고찰Andrighetti M, Ciacciarelli A, Moro P, Romoli M, Cereda CW, Toni D, Nicolini E. (2026) · DOI: 10.1016/j.jns.2026.126160
- [4]
Prospective quantitative evaluation of gait and stance in patients with acute vertigo and dizziness.일반논문Hadzhikolev H, Möhwald K, Jaufenthaler P, Wuehr M, Jahn K, Zwergal A. (2025) · DOI: 10.1007/s00415-025-131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