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를 찡그리지 못하고, 휘파람을 불지 못하며, 눈을 감지 못하는 증상은 모두 얼굴 표정근의 마비를 시사합니다. 이마 근육(전두근), 입 주변 근육(구륜근), 눈 주변 근육(안륜근)은 전부
안면신경(facial nerve, 제7뇌신경)의 지배를 받습니다. 따라서 정답은 5번 안면신경입니다.
안면신경의 해부학적 주행과 기능
안면신경은 뇌줄기의 다리뇌(pons)에서 기원하여 머리뼈바닥의 좁은 뼈관(안면신경관)을 지나 귀밑의 붓꼭지구멍(stylomastoid foramen)으로 빠져나와 얼굴 표정근에 분포합니다. 이 신경은
운동, 감각(미각), 부교감신경(분비) 세 가지 기능을 복합적으로 담당합니다.
운동 기능은 얼굴 표정근 전체를 담당합니다. 이마의 전두근, 눈의 안륜근, 입의 구륜근과 볼근 등이 모두 해당합니다. 감각 기능으로는 혀 앞쪽 2/3의 미각을 전달합니다. 부교감신경으로는 눈물샘, 턱밑침샘, 혀밑침샘에 분포하여 눈물과 침 분비를 조절합니다.
증상으로 보는 손상 위치의 해석
문제에서 제시된 증상은 모두 운동 기능 장애입니다. 이마를 찡그리지 못한다는 것은 전두근 마비, 눈을 감지 못한다는 것은 안륜근 마비, 휘파람을 불지 못한다는 것은 구륜근 마비를 의미합니다. 세 근육 모두 안면신경의 운동 섬유가 지배하므로, 안면신경 손상으로 설명됩니다.
혼동 주의! 이마를 찡그리지 못하는 증상은
중추성과
말초성 안면마비를 감별하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중추성(위운동신경세포) 병변은 이마 근육이 양쪽 대뇌반구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이마 마비가 나타나지 않지만, 말초성(아래운동신경세포) 병변은 이마를 포함한 얼굴 전체 반쪽이 마비됩니다. 이 환자는 이마를 찡그리지 못하므로 말초성 안면신경 손상에 해당합니다.
벨마비(Bell palsy)와의 연관성
말초성 안면신경 마비의 가장 흔한 원인은
벨마비입니다. 벨마비는 특별한 원인 없이 급성으로 한쪽 얼굴의 말초성 안면신경 마비가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근거 자료에 따르면 벨마비 환자는
1~3일에 걸쳐 한쪽 얼굴 마비가 진행되며, 이마를 포함한 얼굴 전체의 마비가 나타나고 다른 신경학적 이상은 동반되지 않습니다
[1][3]. 증상은 보통 첫 주에 최고조에 이르렀다가
3주~3개월에 걸쳐 서서히 회복됩니다
[1].
벨마비의 예후는 비교적 양호하여, 전형적인 벨마비 환자의
3분의 2 이상이 완전히 자연 회복되며, 소아와 임산부에서는 완전 회복률이
최대 90%에 이릅니다
[3].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특발성), 헤르페스바이러스 감염, 면역 반응, 허혈성 기전 등이 관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1][4].
다른 보기와의 감별
| 뇌신경 | 주요 기능 | 손상 시 특징 |
|---|
| 활차신경(4번) | 위빗근(상사근) 지배, 눈을 아래가쪽으로 움직임 | 수직 복시, 계단 내려갈 때 어려움 |
| 외전신경(6번) | 가쪽곧은근(외측직근) 지배, 눈을 가쪽으로 움직임 | 가쪽 주시 장애, 수평 복시 |
| 삼차신경(5번) | 얼굴 감각, 씹기 근육(저작근) 운동 | 얼굴 감각 저하, 씹기 근육 마비 |
| 동안신경(3번) | 눈꺼풀 올림근, 대부분의 안구운동근, 동공 조절 | 눈꺼풀 처짐, 산동, 복시 |
활차신경, 외전신경, 동안신경은 모두 안구운동을 담당하는 신경입니다. 이 환자는 안구운동 장애가 아니라 얼굴 표정근 마비를 보이므로 해당되지 않습니다. 삼차신경은 얼굴 감각과 씹기 근육을 담당하는데, 이 환자는 감각 저하나 씹기 장애가 아니라 표정근 마비가 주 증상이므로 역시 해당되지 않습니다.
핵심! 얼굴 표정근의 운동 마비는 안면신경(제7뇌신경)의 고유 담당 영역입니다. 이마, 눈, 입의 표정근이 함께 마비되었다면 안면신경 손상을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합니다. 특히 이마 마비의 유무는 말초성과 중추성 병변을 감별하는 결정적 단서이므로, 신경계 사정 시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Bell's palsy: diagnosis and management.일반논문Tiemstra JD, Khatkhate N (2007)
- [3]
Bell Palsy: Rapid Evidence Review.일반논문Dalrymple SN, Row JH, Gazewood J (2023)
- [4]
Bell's palsy: aetiology, clinical features and multidisciplinary care.일반논문Eviston TJ, Croxson GR, Kennedy PG, Hadlock T, Krishnan AV (2015) · DOI: 10.1136/jnnp-2014-3095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