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관에서 장기간 구토가 반복되면 체내 산-염기 평형이 흔들리게 됩니다. 구토로 빠져나가는 것은 음식물만이 아니라 다량의 위액(gastric juice)이며, 위액에는
염산(HCl)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염산이 몸 밖으로 계속 소실되면 수소 이온(H⁺)과 염소 이온(Cl⁻)이 함께 줄어들고, 이에 대한 보상으로 신장에서 중탄산염(HCO₃⁻)을 재흡수하고 수소 이온 배설을 늘리는 반응이 나타납니다. 그 결과 혈중 중탄산염 농도가 높아지면서 pH가 상승하는
대사성 알칼리증(metabolic alkalosis)이 발생합니다
[1][2].
이 기전은 임상에서도 자주 관찰됩니다. 위암으로 3개월간 반복 구토를 한 환자에서 혈액가스검사상 pH
7.66, HCO₃⁻
94 mmol/L로 심한 대사성 알칼리증이 확인된 사례가 보고되었고
[2], 위루관(gastrostomy tube) 기능 이상으로 위액이 만성적으로 배액된 환자에서도 profound alkalosis가 발생했습니다
[3]. 두 사례 모두 위산 소실이 공통 원인이었습니다.
혼동 주의! 구토를 하면 '산(acid)'을 토하니까 몸이 산성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반대입니다.
위산을 잃으면 체내에서는 오히려 알칼리증이 발생합니다. 산증(acidosis)은 반대로 설사처럼 중탄산염이 풍부한 장액이 소실될 때 주로 나타납니다.
또한 장기간 구토는 알칼리증과 함께 저칼륨혈증(hypokalemia)과 저염소혈증(hypochloremia)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액 속 칼륨 자체는 많지 않지만, 알칼리증이 진행되면 칼륨이 세포 안으로 이동하고 신장에서 칼륨 배설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2]. 실제 임상에서 구토 환자의 전해질을 확인할 때 칼륨과 염소 수치를 함께 보는 이유입니다.
핵심! 장기간 구토로 인한 위액 소실은 수소 이온과 염소 이온의 고갈을 일으켜 대사성 알칼리증을 유발합니다. pH가 높아지면 저칼륨혈증, 부정맥, 의식 변화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3], 구토가 지속되는 환자에서는 혈액가스검사와 전해질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Metabolic alkalosis due to feeding chicks in breeding Adélie penguins Pygoscelis adeliae under natural conditions.일반논문Sakamoto KQ, Sato K, Kato A, Fukui D, Bando G, Naito Y (2010) · DOI: 10.1086/597517
- [2]
Recovery from severe metabolic alkalosis with acute kidney injury due to gastric cancer: a case report.케이스리포트Hirai K, Nagai K, Ono T, Nakajima M, Hayakawa T, Sakata Y (2021) · DOI: 10.2185/jrm.2020-025
- [3]
Profound Alkalosis and Prolonged QT Interval Due to Inappropriate Gastrostomy Tube Loss: A Case Report.케이스리포트Turner F, Friedman B, Pendell Meyers H, Smith SW. (2024) · DOI: 10.5811/cpcem.1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