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전 금식의 주된 목적은
위 내용물의 양과 산도를 줄이는 것입니다. 전신마취가 유도되면 후두 반사와 기침 반사를 포함한 기도 보호 반사가 소실되는데, 이 상태에서 위에 내용물이 남아 있다면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한 뒤 기관을 통해 폐로 들어가는
폐흡인(pulmonary aspiration)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1]. 폐흡인은 단순한 구토와 달리 흡인성 폐렴이나 기도 폐쇄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마취 합병증이며, 이환율과 사망률을 높이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
금식의 핵심은 '위를 비워서 역류하더라도 흡인될 내용물 자체를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위 내용물의 양이 많고 산도가 높을수록 폐로 흡인되었을 때 화학적 손상이 커지기 때문에, 금식을 통해 위 내용물의 부피와 산도를 모두 낮추는 것이 목표입니다
[1]. 따라서 수술 중 혈당 유지, 체중 감량, 마취제와 음식의 상호작용, 수술 부위 출혈 감소는 금식의 주된 목적과 관련이 없습니다.
다만 최근 지침에서는 '자정부터 금식(NPO after midnight)'이라는 전통적 방식보다 완화된 금식이 권장됩니다. 대부분의 선택 수술 환자에서
맑은 액체는 2시간,
고형식은 6시간의 금식이 안전하며, 오히려 수술 전 갈증을 줄여 환자의 안녕감을 개선한다고 보고되었습니다
[2]. 소아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전향적 코호트 연구에서도 맑은 액체 금식 시간을 단축한 완화된 금식 지침이 폐흡인 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
혼동 주의! 금식 시간이 짧아졌다고 해서 금식의 목적이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맑은 액체는 위 배출 시간이 약 2시간으로 짧아 금식 시간을 줄여도 위 내용물이 거의 남지 않지만, 고형식은 위 배출이 느리므로 더 긴 금식이 필요합니다. 금식의 목적은 여전히
역류와 폐흡인의 위험을 줄이는 것이며, 음식의 종류에 따라 위 배출 시간을 고려해 금식 시간을 달리 적용하는 것입니다
[2][4].
핵심! 응급 수술이나 장폐색, 위마비 등 위 배출이 지연되는 환자에서는 금식 시간만으로 흡인 위험을 판단할 수 없습니다. 이런 경우 위 내용물의 양을 초음파로 직접 평가하는 방법이 흡인 위험 평가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3]. 금식 지침은 어디까지나 예정된 수술을 위한 기본 원칙이며, 환자의 기저 질환과 임상 상황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Preoperative fasting for adults to prevent perioperative complications.일반논문Brady M, Kinn S, Stuart P (2003) · DOI: 10.1002/14651858.CD004423
- [2]
Preoperative fasting.일반논문Ljungqvist O, Søreide E (2003) · DOI: 10.1002/bjs.4066
- [3]
Ultrasound assessment of gastric content and volume.일반논문Van de Putte P, Perlas A (2014) · DOI: 10.1093/bja/aeu151
- [4]
Impact of liberal preoperative clear fluid fasting regimens on the risk of pulmonary aspiration in children (EUROFAST): an international prospective cohort study.일반논문Frykholm P, Modiri AR, Klaucane A, Beck CE, Bouvet L, Isserman RS (2025) · DOI: 10.1016/j.bja.2025.03.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