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고붕대를 감은 팔에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은
구획증후군(compartment syndrome)의 조기 징후입니다. 구획증후군은 근육을 둘러싼 근막 구획 내부의 조직압이 상승하여 모세혈관 순환이 차단되고, 그대로 두면 근육과 신경이 괴사하는 응급 상황입니다. 근거 자료에서도
너무 조이는 석고붕대(too tight cast)가 구획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조직압이
35~40mmHg를 넘는 상태가 지속되면 이 합병증이 발생한다고 설명합니다
[1].
석고붕대 적용 후 간호사가 가장 경계해야 할 전형적인 징후는
5P로 묶어서 기억하면 좋습니다. 통증(pain), 창백(pallor), 감각이상(paresthesia), 마비(paralysis), 맥박소실(pulselessness)입니다. 보기 5번의 “손가락이 차고 창백하며 저리고 움직이기 힘들다”는 창백, 감각이상, 마비에 해당하는 소견으로, 동맥 유입이 줄어들고 신경이 압박받기 시작했다는 신호입니다.
혼동 주의! 말초 맥박이 만져진다고 해서 구획증후군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구획 내부의 압력이 모세혈관을 막을 정도로 올라가도 큰 동맥은 여전히 열려 있어 맥박은 촉지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기 1번과 4번은 정상 순환 소견입니다. 손가락이 따뜻하고 분홍빛이며 잘 움직이고,
모세혈관 재충전(capillary refill time, CRT)이
2초 이내로 돌아온다면 말초 관류가 유지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보기 2번의 가려움과 보기 3번의 무겁고 불편한 느낌은 석고붕대 고정 초기에 흔히 호소하는 증상으로, 그 자체만으로는 응급 보고 대상이 아닙니다. 다만 가려움을 이유로 석고 안에 긴 물건을 넣어 피부 손상을 일으키지 않도록 교육해야 합니다.
구획증후군의 진단은 영상 검사가 아니라 임상 증상으로 내린다는 점도 근거 자료에서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1]. 따라서 석고붕대 환자를 볼 때마다 손가락의 색, 온도, 감각, 움직임, 통증 양상을 직접 비교 사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석고 적용 후 첫
24~48시간은 부종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이므로 순환 사정을 더 자주 시행해야 합니다. 통증이 진통제에 반응하지 않고, 손가락을 수동적으로 펼 때 심해진다면 이 역시 구획증후군의 강력한 경고 신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