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체온(hypothermia)은 중심체온이
35°C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로, 병원 전 단계에서의 처치 방향이 환자의 예후를 크게 좌우합니다. 추운 환경에서 발견된 저체온 환자를 다룰 때 가장 중요한 원칙은
심실세동(ventricular fibrillation) 등 치명적 부정맥을 유발하지 않도록 환자를 최대한 부드럽게 다루고, 추가 열 소실을 막기 위해 보온 조치를 시행하는 것입니다.
저체온 상태에서는 심근의 전기적 안정성이 크게 떨어져 있습니다. 중심체온이 낮아질수록 심근세포의 활동전위가 불안정해지고, 작은 물리적 자극에도 심실세동이 쉽게 유발될 수 있습니다. 특히
중증 저체온(severe hypothermia)에서는 중심체온이
28°C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이러한 경향이 더욱 뚜렷해집니다
[3]. 따라서 환자를 옮길 때 거칠게 움직이거나 흔들면, 기계적 자극이 심장으로 전달되어 치명적인 부정맥을 촉발할 수 있습니다.
핵심! 저체온 환자의 이송은 마치 '유리 인형'을 다루듯 조심스러워야 하며, 불필요한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보기 1의 '사지를 강하게 문지르는 행위'는 두 가지 측면에서 위험합니다. 첫째, 문지르는 행위 자체가 말초의 차가운 혈액을 중심부로 밀어 올려
애프터드롭(afterdrop) 현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애프터드롭은 차가운 말초 혈액이 중심 순환으로 유입되면서 중심체온이 오히려 더 떨어지는 현상으로, 저체온 환자의 상태를 악화시킵니다. 둘째, 강한 마찰은 피부 손상과 함께 기계적 자극으로 작용하여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보기 4의 '운동을 강요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금기입니다. 근육 운동은 말초 혈관을 확장시키고 차가운 혈액을 중심부로 이동시켜 애프터드롭을 악화시키며, 에너지 소모를 증가시켜 저체온 상태를 심화시킵니다
[4].
보기 2의 '술을 먹이는 행위'는 절대 피해야 합니다. 알코올은 피부 혈관을 확장시켜 체표면에서의 열 발산을 오히려 증가시키고, 체온 조절 중추의 기능을 저하시켜 저체온을 악화시킵니다. 또한 의식 저하가 동반된 환자에서는 흡인(aspiration)의 위험도 있습니다. 보기 5의 '젖은 옷을 그대로 두는 것'도 부적절합니다. 젖은 옷은 전도(conduction)와 증발(evaporation)을 통한 열 손실을 지속적으로 일으키므로,
환자를 거칠게 움직이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젖은 옷은 신속히 제거하고 마른 담요 등으로 감싸 보온해야 합니다 [4].
병원 전 저체온 관리에서 치료는 이상적으로 현장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저체온은
외상 3대 사망 고리(trauma triad of death)라 불리는 저체온-산증-응고장애의 악순환을 유발할 수 있어, 외상 환자에서는 특히 예후에 치명적입니다
[4]. 따라서 현장에서의 초기 보온과 조심스러운 이송은 단순한 편의 조치가 아니라 환자의 생존율을 좌우하는 핵심 처치입니다. 스페인 마취통증의학회 등 3개 학회의 합의 문서에서도 병원 전 단계의 예방과 초기 관리가 저체온 환자 치료 체계의 첫 번째 영역으로 강조되고 있습니다
[1].
정리하면, 저체온 환자 이송 시에는
혼동 주의! '데운다'는 목적에 집중한 나머지 문지르기, 운동, 알코올 섭취 같은 적극적인 재가온 시도를 해서는 안 됩니다. 저체온 환자에게 가장 안전한 처치는
거칠게 움직이지 않고 젖은 옷을 제거한 뒤 보온하면서 신속히 이송하는 것이며, 이는 심실세동 유발 위험을 줄이고 추가 열 소실을 차단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원칙입니다
[1][4].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Consensus document on the management of patients with accidental hypothermia from the Spanish Society of Anesthesiology, Resuscitation and Pain Management (SEDAR), the Spanish Society of Intensive Care Medicine, Critical Care and Coronary Units (SEMICYUC), and the Spanish Society of Emergency Medicine (SEMES).가이드라인Blasco Mariño R, Argudo E, Soteras Martínez I, Avellanas Chavala ML, Pons Claramonte M, Rius J, Martín Sánchez L, Pinillos Alonso A, González-Delgado D, Barea Mendoza JA, Fernandez CP, Laurens Acevedo M. (2026) · DOI: 10.55633/s3me/070.2026
- [3]
Development and implementation of a severe accidental hypothermia resuscitation pathway in an urban Canadian emergency department: a quality improvement initiative.일반논문Dell E, Vaillancourt S, Warsi F, Sklar M, Yanagawa B, Alli A, Mok G. (2026) · DOI: 10.1007/s43678-026-01193-4
- [4]
The prehospital management of hypothermia - An up-to-date overview.일반논문Haverkamp FJC, Giesbrecht GG, Tan ECTH (2018) · DOI: 10.1016/j.injury.2017.1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