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도수교정(spinal manipulation), 특히 상부 경추에 대한 고속·저진폭(thrust) 기법을 적용하기 전에는 반드시 혈관성 병변의 가능성을 배제해야 합니다. 이는 경추 도수교정과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는 경추 동맥 박리(cervical artery dissection) 사이의 연관성이 지속적으로 보고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2].
보기 1번의 증상군은 어지럼(dizziness), 복시(diplopia), 구음장애(dysarthria), 연하장애(dysphagia), 그리고 발작성 낙하(drop attacks)로 구성됩니다. 이 다섯 가지 증상은 모두 척추뇌바닥동맥계(vertebrobasilar system)의 혈류 장애로 인한 뇌간 및 소뇌 허혈을 시사하는 대표적인 신경학적 징후입니다. 복시와 구음장애는 뇌간의 동안신경핵 및 설하신경핵 주변 허혈을, 연하장애는 연수(medulla)의 의문핵(nucleus ambiguus) 침범을, 발작성 낙하는 망상체(reticular formation)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차단될 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여러 뇌신경 및 뇌간 기능 부전이 동시에 나타나는 양상은 단순한 근골격계 기원의 목 통증이 아니라, 혈관성 원인의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합니다.
이러한 증상이 확인된다면 경추 도수교정, 특히 회전 조작은 금기입니다. 회전 조작 시 상부 경추의 회전과 신전이 결합되면 추골동맥(vertebral artery)의 V3 구간, 즉 환추-축추(C1-C2) 주변을 지나는 부위가 늘어나거나 꺾이면서 혈류가 더욱 제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두부 위치 변화가 추골동맥 혈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에서도, 회전 위치에 따라 반대측 추골동맥의 혈류역학(hemodynamics)이 변할 수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3]. 따라서 이미 허혈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 회전 조작을 적용하면 혈류 장애를 악화시켜 비가역적인 뇌경색으로 진행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경추 도수교정 전 평가의 핵심은 이 증상군이 자발성 혈관 사건(spontaneous vascular event)인지, 아니면 도수교정이라는 기계적 자극에 의해 유발될 수 있는 사건인지를 감별하는 데 있습니다
[2]. 보기 1번의 증상군은 자발성으로 발생한 척추뇌바닥동맥 허혈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도수교정을 보류하고 즉시 신경과적 협진 및 영상의학적 검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경추 부위의 혈류 제한은 반드시 관찰 가능한 혈관 병리(예: 박리나 죽상경화)로만 설명되지 않으며, 일시적인 혈관 수축이나 혈류역학적 변화에 의해서도 허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1].
나머지 보기는 근골격계 기원의 징후로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보기 2번의 끝범위 회전 시 재현되는 국소 경부 강직, 보기 3번의 상부 승모근 촉진 시 방사통, 보기 4번의 상부 경추 굴곡-회전 검사로 완화되는 두통은 모두 경추 분절 기능부전이나 경추성 두통(cervicogenic headache)의 임상 양상에 부합하며, 그 자체로 혈관성 병변을 시사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가장 우선적으로 도수교정을 보류해야 하는 증상군은 1번입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Vascular flow limitations affecting the cervico-cranial region: Understanding ischaemia.일반논문Taylor A, Kerry R, Mourad F, Hutting N. (2023) · DOI: 10.1016/j.bjpt.2023.100493
- [2]
Proposing a new algorithm for premanipulative testing in physical therapy practice.일반논문Harper B, Miner D, Vaughan H. (2020) · DOI: 10.1589/jpts.32.775
- [3]
Changes in Vertebral Artery Blood Flow in Different Head Positions and Post-Cervical Manipulative Therapy.일반논문Yelverton C, Wood JJ, Petersen DL, Peterson C. (2020) · DOI: 10.1016/j.jmpt.2019.09.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