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근관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에서 무지구(thenar) 위축과 지속적인 저림이 동반된 경우는 단순한 감각 자극 증상 단계를 넘어선 상태로 보아야 한다. 정중신경(median nerve)이 수근관 내에서 만성적으로 압박되면 초기에는 감각 신경섬유의 탈수초화로 간헐적 저림과 통증이 나타나지만, 압박이 지속되면 운동 신경섬유와 축삭(axon) 자체의 손상으로 진행한다. 무지구 위축은 정중신경의 운동 분지가 지배하는 무지구 근육, 특히 단무지외전근(abductor pollicis brevis)과 무지대립근(opponens pollicis)의 위축을 의미하며, 이는 축삭 손실(axonal loss)이 상당히 진행되었음을 시사하는 임상적 지표다. 지속적인 저림 역시 간헐적 증상에서 벗어나 신경 손상이 비가역적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신경학적 징후가 확인된 경우 가장 적절한 조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시점임을 판단하고, 의사와의 협진 및 수술적 상담을 위한 의뢰를 진행하면서 지지적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다. Cochrane 체계적 문헌고찰에 따르면 수근관증후군에서 수술적 치료는 비수술적 치료와 비교하여 단기 및 장기적으로 증상 완화와 기능 회복에 더 나은 결과를 보일 수 있으며, 특히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수술이 고려된다
[1]. 무지구 위축과 지속적 저림은 비수술적 치료의 실패 또는 진행성 신경 손상을 의미하므로, 이 단계에서 보존적 치료만을 고집하는 것은 신경 손상의 회복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수근관증후군에서 부목(splinting)은 경도에서 중등도의 증상을 가진 환자에게 일반적으로 제공되는 중재이다. 손목을 중립 위치로 고정하여 수근관 내 압력을 낮추고, 야간에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
[2]. 그러나 부목의 효과는 주로 감각 증상이 우세하고 운동 신경 손상이 없는 초기 단계에서 기대할 수 있다. 무지구 위축이 이미 나타난 경우는 운동 신경의 축삭 손실이 진행된 상태이므로, 부목만으로는 신경 재생을 기대하기 어렵다. 더욱이 6개월간 야간 부목만 유지하며 재평가를 미루는 것은 비가역적 근위축을 심화시킬 위험이 있다.
공격적인 손목 굴곡 스트레칭은 오히려 수근관 내 압력을 증가시켜 정중신경 압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손목을 굴곡하면 수근관의 단면적이 감소하고 굴근건들이 신경을 압박하는 힘이 커지므로, 수근관증후군 환자에게 손목 굴곡 방향의 적극적 스트레칭은 금기다. 수근관증후군의 운동 접근은 신경 활주 운동(nerve gliding exercise)이나 힘줄 활주 운동(tendon gliding exercise)이 될 수 있으나, 이 역시 무지구 위축이 동반된 진행성 단계에서는 수술적 평가를 대체할 수 없다.
물리치료사는 신경학적 검진을 통해 무지구 근력, 감각 분포, Tinel 징후, Phalen 검사 등을 평가하고, 근위축이나 지속적 감각 저하와 같은 진행성 징후를 발견하면 즉시 의사에게 알려 수술적 상담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이는 물리치료의 범위를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예후를 결정하는 핵심적인 임상적 판단이다. 수술적 감압술(carpal tunnel release)은 정중신경에 가해지는 기계적 압박을 제거하여 신경 재생이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수술 후에는 통증 조절, 부종 관리, 반흔 조직 유연성 유지, 점진적 근력 회복을 위한 물리치료가 재활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무지구 위축이 동반된 환자에서 수술적 치료는 증상 완화뿐 아니라 추가적인 운동 기능 상실을 막는 데 목적이 있으며, 수술 후에도 완전한 근력 회복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조기 의뢰가 예후를 좌우한다
[1].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Surgical versus non-surgical treatment for carpal tunnel syndrome.일반논문Lusa V, Karjalainen TV, Pääkkönen M, Rajamäki TJ, Jaatinen K. (2024) · DOI: 10.1002/14651858.cd001552.pub3
- [2]
Splinting for carpal tunnel syndrome.일반논문Karjalainen TV, Lusa V, Page MJ, O'Connor D, Massy-Westropp N, Peters SE. (2023) · DOI: 10.1002/14651858.cd010003.pub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