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4일째 봉합 부위를 사정할 때 감염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정상적인 염증 반응과 병리적인 감염 징후를 구분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수술 직후에는 조직 손상에 대한 생리적 염증 반응으로 발적, 부종, 열감, 통증이 나타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반응은 점차 감소해야 합니다. 반면 수술 부위 감염(surgical site infection, SSI)은 병원균의 증식으로 인해 염증 반응이 지속되거나 악화되고, 화농성 삼출물과 같은 국소적 징후가 동반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정상 염증 반응과 감염의 경계
보기 1번의 맑고 옅은 노란색 장액성 삼출물은 수술 후 초기 창상 치유 과정에서 흔히 관찰되는 소견입니다. 장액성 삼출물은 혈장 성분이 모세혈관 투과성 증가로 조직 간질과 창상 표면으로 스며나온 것으로, 감염이 없는 정상적인 염증기(수술 후 1~4일)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감염을 시사하는 삼출물은 장액성이 아니라 화농성(purulent)이며, 탁하고 점도가 높은 누런색 또는 녹색을 띱니다.
보기 3번의 가려움과 부기는 창상 치유 과정에서 비만세포가 분비하는 히스타민과 증식기의 콜라겐 합성, 신생 혈관 형성에 따른 조직 반응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 4일째는 증식기(proliferative phase)로 접어드는 시점이므로 경미한 부종과 가려움은 정상 범주에 속합니다. 감염 시에는 가려움보다 통증과 압통이 두드러지고, 부종도 국소적이라기보다 주변 조직으로 퍼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보기 4번의 절개선 가장자리 발적과 미열감은 수술 후 초기 염증 반응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조직 손상 후 대식세포와 호중구가 손상 부위로 이동하면서 혈관 확장과 혈류 증가가 일어나 발적(redness)과 열감(warmth)이 나타납니다. 다만 이러한 징후가 수술 후 48~72시간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거나 오히려 범위가 넓어진다면 감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보기 4번은 "약간"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정상 범위의 염증 반응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보기 5번의 봉합선을 따른 3 mm 폭의 좁은 발적도 수술 후 흔히 관찰되는 소견입니다. 봉합사 자체가 이물질로 작용하여 국소적인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고, 봉합 부위의 피부 장력과 미세 순환 변화로 인해 절개선 주변에 국한된 발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감염 시 발적은 3 mm에 그치지 않고 절개 부위에서 주변으로 확산되는 봉와직염(cellulitis) 양상을 보이며, 경계가 불분명해집니다.
감염을 시사하는 결정적 소견
보기 2번의 절개부 주위 경화(induration)와 누런 고름(purulent discharge)은 수술 부위 감염의 가장 확실한 국소 징후입니다. 화농성 삼출물은 호중구가 세균을 탐식한 후 사멸하면서 생성되는 농(pus)으로, 병원균에 대한 급성 염증 반응의 산물입니다. 절개부 주위가 단단해지는 것은 염증 매개물질에 의한 조직 부종과 섬유소 침착, 농양 형성에 따른 것입니다.
수술 부위 감염의 진단 기준에서 화농성 배액은 가장 특이도가 높은 지표입니다. 표재성 수술 부위 감염(superficial incisional SSI)은 절개 부위의 피부와 피하조직에 국한된 감염으로, 화농성 배액이 있거나 무균적으로 채취한 검체에서 균이 배양되는 경우로 정의됩니다. 심부 수술 부위 감염(deep incisional SSI)은 근막과 근육층까지 침범한 경우로, 자연적인 열개(dehiscence)나 농양이 확인될 때 진단할 수 있습니다. 보기 2번은 화농성 배액과 경화가 동시에 나타나 있어 표재성 또는 심부 감염을 강력히 시사합니다.
수술 후 4일째라는 시간적 맥락도 중요합니다. 수술 부위 감염의 잠복기는 균종과 오염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황색포도알균(Staphylococcus aureus)과 같은 흔한 원인균에 의한 감염은 대개 수술 후 4~7일 사이에 화농성 배액, 발적 확대, 국소 통증 증가 등의 징후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수술 후 4일째에 화농성 삼출물이 관찰된다면 정상적인 염증 반응의 연장선으로 보기 어렵고, 즉시 창상 배액 검체의 그람 염색과 배양 검사를 시행하고 담당 의사에게 보고해야 합니다.
감별해야 할 드문 질환으로 수술 후 괴저성 농피증(postoperative pyoderma gangrenosum)이 있습니다. 이는 호중구성 피부병으로 초기에는 수술 부위 감염이나 봉와직염과 매우 유사하게 보일 수 있으나,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고 변연절제술(debridement) 후 오히려 병변이 악화되는 pathergy 현상이 특징입니다
[1]. 수술 부위가 전형적인 감염 치료에 반응하지 않을 때는 이러한 비감염성 염증 질환도 고려해야 합니다.
수술 부위 감염의 위험 요인으로는 광범위한 조직 조작, 피판 거상, 골 노출, 수술 시간 연장 등이 알려져 있습니다
[2]. 또한 흉골 절개술 후 발생하는 흉골 감염은 드물지만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며, 수술 후 수개월이 지난 뒤에도 농양이 형성될 수 있어 미묘한 징후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합니다 . 하지 수술 후 창상 열개(dehiscence)가 동반된 경우에는 관류 저하와 기계적 스트레스로 인해 감염 위험이 더욱 증가하므로, 열개된 창상에서는 화농성 배액뿐 아니라 창상 가장자리의 색 변화, 악취, 괴사 조직 형성 등을 함께 사정해야 합니다 .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Postoperative Pyoderma Gangrenosum Following Varicose Vein Surgery: Recognizing a Rare Surgical Mimic Before Extensive Tissue Loss.일반논문El Salawi O, Dubois M, De Smet A. (2026) · DOI: 10.7759/cureus.113733
- [2]
Pleomorphic Adenoma of a Minor Salivary Gland of the Hard Palate Complicated by Surgical Site Infection: A Case Report.케이스리포트Kavuyiro AM, Vahwere BM, Woldemicheal MA, Posite CM, Ndiwelubula E, Makatsi J, Sikakulya FK, Rosales YD, Agaba B, Vargas Escalante E. (2026) · DOI: 10.2147/imcrj.s6273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