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적혈구 수혈 시 수액과 주입기구를 선택하는 문제는 임상 실습에서도 자주 마주치는 상황입니다. 정답은
1번, 0.9% 식염수와 여과기가 달린 수혈세트입니다.
수액 선택의 원리
적혈구는 세포막을 통해 삼투압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0.9% 식염수(normal saline)는 혈장과 등장성(isotonic)이기 때문에 적혈구의 용혈(hemolysis)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반면
멸균증류수나
5% 포도당액은 저장성(hypotonic)입니다. 저장성 수액이 적혈구와 접촉하면 물이 적혈구 내부로 이동하여 세포가 부풀어 터지는 용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용혈된 적혈구에서 유리된 칼륨과 헤모글로빈은 환자에게 고칼륨혈증이나 급성 신손상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절대 사용하지 않습니다.
하트만액(Hartmann's solution)은 칼슘을 포함하고 있는데, 칼슘은 수혈세트 내에서 혈액 응고를 촉진할 수 있어 부적합합니다.
0.45% 식염수 역시 저장성이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주입기구 선택의 원리
수혈세트에는
여과기(filter)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합니다. 혈액제제는 제조 및 보관 과정에서 미세한 응고물(fibrin clot)이나 세포 찌꺼기(debris)가 생길 수 있습니다. 표준 수혈세트의 여과기(보통 170~260 µm 공극)는 이러한 미세입자가 환자의 혈류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 색전증이나 수혈 부작용을 예방합니다. 일반 수액세트에는 여과기가 없으므로 혈액제제 주입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미세방울 수액세트(micro-drip set)는 소아나 정밀한 수액 속도 조절이 필요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혈액제제 주입용으로 설계되지 않았습니다.
수혈세트 관리의 감염학적 근거
수혈세트의 교체 주기와 관련하여, 캐나다에서는 세균 부착 가능성 이론에 근거해 수혈세트를
4시간마다 교체하는 지침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Versey 등(2026)의 연구는 적혈구 농축액 수혈을 모방한 환경에서
Serratia marcescens 균을 이용해 수혈세트 내부 표면에 세균이 부착하는지를 조사했습니다. 이 연구는 수혈세트 내부 표면에 세균이 부착하고 증식할 가능성을 실험적으로 검증하고자 했으며, 이는 수혈 중 세균 오염과 그로 인한 패혈증 위험을 줄이기 위한 수혈세트 관리 지침의 근거를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1]. 혈액제제는 세균 증식에 좋은 배지가 될 수 있으므로, 수혈 중에는 세트 교체 시간을 준수하고 오염 징후를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Building evidence for transfusion practice: A pilot study on bacterial adhesion and growth in red blood cell infusion sets.일반논문Versey Z, Kou Y, van Vliet P, Ledingham DL, Ramirez-Arcos S. (2026) · DOI: 10.1111/trf.7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