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야결손 양상의 해부학적 해석
제시된 사례는 양쪽 눈의 바깥쪽 시야(양측 측두측 시야)가 소실되고 가운데 시야는 보존된
양측두반맹(bitemporal hemianopia)입니다. 시각경로에서 한 지점의 병변은 그 지점을 지나는 신경섬유의 배열에 따라 특징적인 시야결손 패턴을 만들기 때문에, 시야검사만으로도 병변 위치를 상당히 특정할 수 있습니다.
시각교차의 신경섬유 배열과 양측두반맹의 기전
각 눈의 망막에서 출발한 시각신경은
시각교차(optic chiasm)에서 부분적으로 교차합니다. 망막의 코쪽(내측) 절반에서 오는 섬유는 시각교차에서 반대편으로 교차하고, 귀쪽(외측) 절반에서 오는 섬유는 교차하지 않고 같은 쪽으로 주행합니다. 코쪽 망막은 바깥쪽(측두측) 시야를 담당하므로, 시각교차의 정중앙을 누르는 병변은 양쪽 눈에서 교차하는 코쪽 망막 섬유를 함께 손상시켜 양쪽 눈의 바깥쪽 시야가 동시에 소실되는 양측두반맹을 유발합니다. 뇌하수체는 시각교차 바로 아래에 위치하므로 뇌하수체 종양이 위쪽으로 자라면 시각교차의 교차섬유를 압박하는 대표적인 원인이 됩니다
[4].
보기별 시야결손 패턴 비교
일차시각영역(primary visual cortex)의 병변은 반대편 시야의 같은 쪽 절반이 소실되는
동측반맹(homonymous hemianopia)을 일으키며, 황반부 시야는 보존될 수 있습니다.
한쪽 시각신경의 완전 손상은 그 눈 전체의 시야가 소실되는 단안 실명을 초래합니다.
시각로(optic tract)와
시각부챗살(optic radiation)의 병변은 시각교차 이후의 경로이므로 양쪽 눈의 반대편 시야 절반이 함께 소실되는 동측반맹을 나타냅니다. 따라서 양쪽 눈의 바깥쪽 시야가 대칭적으로 소실되는 양측두반맹은 시각교차 병변에서만 설명됩니다.
임상 적용과 감별의 함정
양측두반맹은 시각교차 압박을 강하게 시사하지만, 항상 시각교차 자체의 구조적 병변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특발두개내압상승(IIH)에서도 시각교차 압박을 시사하는 양측두반맹이 나타날 수 있어 영상검사와의 통합적 해석이 필요합니다
[1]. 또한 매독성 포도막염에 동반된
교차부 시신경염(chiasmal optic neuritis)에서 양측두반맹 유사 시야결손이 보고되었고
[2], 비타민 B12와 엽산 결핍에 의한 영양성 시신경병증에서도 양측두반맹 유사 패턴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즉, 시야검사에서 양측두반맹이 확인되면 시각교차 병변을 최우선으로 의심하되, 영상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해 압박성 병변과 염증성·대사성 원인을 함께 감별해야 합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Fulminant Idiopathic Intracranial Hypertension Presenting With Bitemporal Hemianopia Mimicking Chiasmal Pathology in Early Pregnancy: A Case Report.케이스리포트Ruwanpathiranage T, Sebastiampillai BS, Elsahy T. (2026) · DOI: 10.7759/cureus.111095
- [2]
Syphilitic Uveitis-Associated Chiasmal Optic Neuritis Presenting As Bitemporal Hemianopia-Like Visual Field Defects.일반논문Ishibe T, Otsuka M, Itotani M, Takeda A. (2026) · DOI: 10.7759/cureus.100656
- [3]
A Case of Nutritional Optic Neuropathy Caused by Vitamin B12 and Folate Deficiency Presenting With Bitemporal Hemianopia-Like Visual Field Defects.케이스리포트Ueda N, Kitamura Y, Baba T. (2026) · DOI: 10.7759/cureus.109561
- [4]
Pituitary and Optic Tract Lesions Masquerading As Glaucoma: Highlighting Diagnostic Challenges.일반논문Singh P, Karkhur S, Verma V, Gupta S, Duddumpudi RTS, Agarwal R. (2025) · DOI: 10.7759/cureus.93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