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반 부위 외상 후
혈뇨(hematuria)가 동반되고 골반 양쪽을 눌렀을 때 통증이 유발되는 양상은
골반고리골절(pelvic ring fracture)을 강하게 시사한다. 골반고리는 엉치뼈, 두덩뼈, 궁둥뼈, 절구 등이 인대와 함께 닫힌 고리 구조를 이루므로, 한 지점에서 골절이 확인되면 고리의 다른 부위에도 동반 손상이 있었는지 반드시 평가해야 한다. 특히
앞뒤압박(anterior-posterior compression, APC) 기전은 치골결합 부위나 두덩뼈 가지를 벌어지게 하면서 골반고리 전체의 안정성을 위협한다.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는 골반고리골절에서
방광손상(bladder injury)이나
요도손상(urethral injury) 같은 비뇨생식기 손상을 의심하게 하는 핵심 단서다. 근거 자료에 따르면 골반고리 손상은 비뇨생식기 외상, 특히 방광 손상과 자주 동반되며, 전통적으로 골절 전위가 클수록 방광 손상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왔다
[1]. 그러나
APC I형처럼 골절 전위가 작은 저변위 골반고리골절에서도 고에너지 외상이라면 연부조직 손상이 상당할 수 있어 방광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1]. 다시 말해, 골반고리골절에서 혈뇨가 보인다면 골절 전위 정도만으로 방광 손상 가능성을 낮게 단정해서는 안 된다.
소아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골반 외상과 비뇨생식기 손상의 연관성이 확인되었으며, 골반골절로 입원한 환자에서 비뇨생식기 손상의 발생 양상과 진단·치료 과정을 추적한 근거가 제시되었다
[2]. 성인에 비해 발생률은 낮을 수 있으나, 골반 외상 환자에서 혈뇨나 회음부 출혈 같은 징후가 있으면 비뇨생식기 손상 동반 여부를 적극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임상 원칙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또한 골반고리골절은 생명을 위협하는 복강 내 출혈이나 요로 손상 같은 합병증을 흔히 동반하며, 방광과 요도 손상이 가장 대표적인 비뇨기계 합병증으로 보고된다
[3].
보기에서 제시된 두덩뼈골절, 엉치뼈골절, 절구골절, 꼬리뼈골절은 각각 골반을 구성하는 개별 뼈의 골절이지만, 골반 양쪽을 눌렀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골반 압박 검사(pelvic compression test) 양성 소견과 혈뇨를 함께 설명하기에는 골반고리골절이 가장 타당하다. 골반고리골절은 고리 전체의 연속성이 깨지면서 기계적 압박에 의해 골반 전반에 통증이 유발되고, 골절편이나 외상 기전 자체가 방광·요도 등 골반 내 장기에 직접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통사고와 같은 고에너지 손상 후 골반 압박 통증과 혈뇨가 동반된 환자에서는 가장 먼저 골반고리골절을 의심하고, 비뇨생식기 손상 동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영상 및 소변 검사를 지체 없이 진행해야 한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Occult bladder injury in low displacement anterior-posterior compression pelvic fractures type I: a retrospective analysis of incidence and predictors.일반논문Fahmy M, Shawky MA. (2026) · DOI: 10.1186/s12893-026-03904-1
- [2]
Associated Urogenital Injuries Following Pelvic Trauma in Pediatrics: A 15-Year Single-Center Retrospective Study.일반논문Van Wagoner C, Shumway T, Saroyan A, Saleh L, Hasan S, Chrumka A, Saleh E. (2026) · DOI: 10.7759/cureus.107462
- [3]
Pelvic Ring Fracture With Traumatic Testicular Dislocation: A Case Report.케이스리포트Nunotani S, Fujita K, Yasutake H, Suganuma S, Shimanuki K, Demura S. (2025) · DOI: 10.7759/cureus.78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