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발병 3일째, 의식은 명료하지만 마비쪽 팔다리가 완전히 이완되어 있고 근수축이 전혀 관찰되지 않는 상태는 상위운동신경원 병변 이후 나타나는
이완성 마비(flaccid paralysis) 단계에 해당한다. 이 시기는 척수 반사 회로는 살아 있으나 대뇌겉질의 하행성 흥분 입력이 차단되어 근긴장이 소실되고 수의적 근수축이 불가능한 상태로, 뇌졸중 후 운동기능 회복의 가장 초기 단계로 분류된다
[1].
이 단계에서 능동적 과제 지향 훈련인 던지기, 쥐기 강화, 트레드밀 보행, 계단 오르내리기는 모두 수의적 근수축을 전제로 하므로 적용할 수 없다. 오히려 무리한 능동 운동 시도는 대상작용(compensation)을 고착시키고 이후 경직(spasticity)이 발생했을 때 비정상 협응 패턴을 강화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우선 중재는
관절가동범위(range of motion, ROM) 운동이 된다. 수동적 ROM 운동은 근육이 완전히 이완된 상태에서 관절주머니, 인대, 근막의 구축을 예방하고, 관절의 고유수용감각 입력을 유지하여 이후 운동 회복 단계로 이행할 수 있는 조직 환경을 보존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이완성 마비 단계에서는 어깨관절의
아탈구(shoulder subluxation) 예방이 중요한데, 회전근개와 삼각근의 긴장도가 소실된 상태에서 중력에 노출되면 관절주머니가 늘어나 통증과 이차적 관절가동 제한을 유발할 수 있다. ROM 운동은 이 시기에 어깨 정렬을 보호하면서 관절낭의 신장성(extensibility)을 유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중재이며, 이후 경직 단계로 넘어가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적용해야 하는 저위험·고빈도 중재이다.
또한 뇌졸중 후 손기능 장애가 이완성 마비 단계에서 환자의 운동능력과 일상생활 기능을 현저히 저하시킨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으며
[1], 침 치료 관련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뇌졸중 후 운동장애 재활은 단계별 접근이 필요함을 전제로 한다
[2]. 균형 기구 훈련이나 확장현실(XR) 기반 재활 역시 능동적 체중이동과 자세조절을 요구하므로
[3][4], 근수축이 전혀 없는 이완성 마비 단계의 환자에게는 우선순위가 될 수 없다. 결국 이 환자에게 가장 먼저 적용할 중재는 마비쪽 팔다리의 수동적 관절가동범위 운동이며, 이를 통해 이차적 근골격계 합병증을 예방하고 이후 단계적 운동 재활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Optimising electroacupuncture parameters for post-stroke hand dysfunction: protocol for a multi-arm randomised controlled trial using orthogonal design.RCT/임상시험Sharma A, Han L, Deng H, Sun W, Wang F, Zhang C, Zhang W, Zhang Y, Li L, Guo H, Meng Y, Chen Y, Hou J, He J. (2026) · DOI: 10.1136/bmjopen-2025-109766
- [2]
Acupuncture and stroke motor rehabilitation: a decade of evidence synthesis via systematic mapping (2015-2024).일반논문Ke C, Zhou Z, Sun M, Shi W, Xu M, Su R, Zhou Y, Ouyang Z, Yin J, Zhang W. (2025) · DOI: 10.3389/fneur.2025.1647086
- [3]
Study on the effectiveness and safety of balance instrument training on balance and lower limb motor function in patients with ischemic stroke hemiplegia.일반논문Chen Z, Chen H, Wang J, Lu H. (2026) · DOI: 10.3389/fresc.2026.1806869
- [4]
Extended Reality in Rehabilitation Medicine: A Systematic Review.메타분석/체계고찰Hao J, Yao Y, Siu KC. (2026) · DOI: 10.1002/hsr2.724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