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세포암종의 병기 결정과 치료 방침 수립에서 영상 검사 소견은 단순한 참고 정보가 아니라 진단과 중재적 시술의 적응증을 가르는 핵심 근거가 된다. 이 사례의 간 역동적 CT에서 간 우엽 S7에
3.2 cm 종괴가 동맥기 조영증강과 문맥기 조영감소를 보여 간세포암종에 합당한 소견으로 판독되었고, 문맥침범과 원격전이는 없다고 기재되었다.
이때 ‘문맥침범 없음’과 ‘원격전이 없음’이라는 음성 소견은 질병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종양이 간에 국한되어 있고 혈관 침범이나 타 장기로의 파급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간세포암종은 문맥을 통한 혈행성 전파가 흔하고, 문맥 종양 혈전(portal vein tumor thrombosis, PVTT)이 동반되면 위장관 출혈 위험과 예후가 뚜렷하게 나빠진다
[2]. 따라서 문맥침범이 없다는 기재는 종양의 침윤 범위가 간 실질 내에 머물러 있다는 병기 정보를 제공한다. 동시에 원격전이가 없다는 소견은 간 외부 장기에서 발견된 종양이 아니라 간 자체에서 기원한 원발성 악성 신생물이라는 판단을 뒷받침한다.
보기 3번이 정답인 이유는 여기에 있다. CT에서 원격전이가 없다고 확인된 것은 이차성 악성 신생물, 즉 다른 원발 장기에서 간으로 전이된 종양을 배제하는 근거가 된다. 간에 생긴 종괴라고 하더라도 영상에서 원발 병소로 볼 수 있는 다른 장기의 종양이 없고 간 종괴 자체가 간세포암종의 전형적 조영 패턴을 보인다면, 이는 원발성 간세포암종으로 분류하는 것이 타당하다. 반대로 원격전이가 확인되거나 다른 원발 부위가 의심된다면 간의 종괴는 이차성 악성 신생물로 부호화해야 하므로, 이 음성 소견은 단순히 ‘아무 영향이 없다’고 볼 수 없다.
보기 1과 2는 병기와 치료 적응증을 혼동한 것이다. 문맥침범과 원격전이가 없다는 것은 진행 정도가 낮다는 뜻이지만, 그렇다고 간세포암종 진단 자체를 부정하는 근거가 되지는 않는다. 이 환자는 영상 소견만으로 간세포암종 진단이 가능했고 간동맥화학색전술(TACE)이라는 침습적 치료를 시행받았다. 보기 2의 ‘주된 수술의 범위’는 수술적 절제를 전제로 한 표현인데, 이 환자는 간경변과 문맥고혈압이 동반되어 수술 대신 TACE를 시행받았으므로 문맥침범·원격전이 음성 소견이 수술 범위를 결정했다고 보기 어렵다. 보기 4의 간염 활동성은 B형간염 표지자와 HBV DNA, 간기능검사로 평가하는 것이지 CT의 종양 침범 소견과 직접 연결되지 않는다.
결국 CT에서 문맥침범과 원격전이가 없다는 기재는 종양이 간에 국한된 원발성 병변임을 지지하는 소견이며, 이차성 악성 신생물을 배제하는 근거로 작용한다. 간세포암종의 병기 평가에서 영상 검사의 음성 소견은 ‘없음’이 아니라 ‘원발성·국소성’을 확정하는 능동적 정보로 읽어야 한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2]
Convergent Immune-Coagulation Programs Underlie Gastrointestinal Bleeding Risk in Portal Vein Tumor Thrombosis-Associated Hepatocellular Carcinoma and Portal Hypertension.일반논문Rutao X, Zhuxiang X, Jichun Z, Tinghui Z, Kewei Z, Qingqing W, Ding Y, Xiyang C, Chengxin W, Bin H. (2026) · DOI: 10.1155/humu/72106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