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CT에서 “척수 압박 없음”으로 기재된 것은 영상의학적 소견상 골절편이나 혈종 등에 의해 척수(spinal cord)가 눌리는 소견이 관찰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이는 신경학적 평가 및 손상 중증도 분류에서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됩니다. 보기 3번의 “척수손상을 추정하지 못하게 한다”는 표현은 다소 부정문으로 읽히지만, 임상적으로는 “영상에서 척수 압박 소견이 없으므로 현 단계에서 척수손상을 적극적으로 의심할 근거가 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옳습니다. 즉, 척수 압박이 없다는 기재는 척수손상 가능성을 낮추는 소견으로 작용합니다.
의무기록에서도 응급실 내원 당시 “신경학적 결손 없음”으로 기재되어 있어, CT 소견과 신체검진 소견이 서로 일치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L1 압박골절과 T12 파열골절이라는 중증 골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척수 압박이 없다는 것은 수술 전 신경손상이 동반되지 않았음을 시사하며, 이는 수술 시기와 접근법을 결정할 때 예후가 비교적 양호한 축에 속함을 의미합니다.
척추 외상의 중증도 평가에서 골절 형태와 신경학적 손상 여부는 서로 다른 축으로 분류됩니다. AO Spine 분류 체계에서도 골절의 형태학적 분류와 별개로 신경학적 상태를 구분하여 평가하는데, 이는 영상에서 척수 압박이 없다는 소견이 골절 자체의 중증도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신경손상이라는 별도의 임상적 축을 판단하는 근거가 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1]. 따라서 척수 압박 없음은 골절 부호를 부여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골절 부호와는 독립적으로 신경학적 손상 여부를 판단하는 데 사용됩니다.
또한 척수 압박의 부재는 향후 신경학적 악화 위험을 평가하는 데도 중요합니다. 척수 압박이 동반된 외상성 척수손상에서는 조기 감압술이 예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압박이 없는 경우에는 신경손상 진행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아 수술적 고정의 주된 목적이 신경감압보다는 기계적 안정성 회복에 두어지게 됩니다. 이 사례에서도 척추 수술은 “Posterior fusion with pedicle screw fixation, T11–L2”로, 척수 감압이 아닌 분절 안정화를 위한 유합술로 시행되었습니다.
한편, 퇴행성 척수병증이나 감염성 척추질환에서는 척수 압박이 점진적으로 진행하여 신경학적 결손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영상에서 압박이 없다는 소견은 신경손상의 발생 가능성을 배제하는 데 중요한 음성 소견으로 간주됩니다 . 다만 외상성 골절에서는 초기 CT에서 압박이 없더라도 불안정한 골절편의 전위가 지연되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수술 전후 신경학적 상태를 반복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척추 CT의 “척수 압박 없음”은 골절 부호 부여, 주된 수술 선정, 외인 부호 결정, 입원 시 상병 지표 결정의 직접적 근거라기보다는, 신경학적 손상 여부를 판단하는 핵심 음성 소견으로서 척수손상을 추정하지 않게 하는 근거가 됩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The AO Spine Upper Cervical Injury Score (UCIS): Development of a Consensus-Based Scoring System Based on Perceived Injury Severity Scores.가이드라인Schroeder GD, Dalton J, Ng MK, Schnake K, Bransford R, Chhabra HS, El-Sharkawi M, Bigdon S, Joaquim A, Vaccaro AR, AO Spine Upper Cervical Classification International Validation Members. (2026) · DOI: 10.1177/21925682261454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