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fever)은 시상하부의 체온 설정점(set point)이 상향 조정되면서 체온이 상승하는 조절된 반응입니다. 감염이나 비감염성 원인에 대한 면역 반응의 일환으로 나타나며, 상승된 체온은 선천 면역과 적응 면역 반응을 자극하고 최적화하는 데 기여합니다
[1]. 반면 고체온(hyperthermia)은 설정점 자체는 정상 범위에 머물러 있으나 열 발산 기전이 열 생산을 따라가지 못해 체온이 상승하는 상태입니다. 즉 발열은 ‘설정점 상승에 따른 체온 재조정’이고, 고체온은 ‘발산 실패로 인한 체온 상승’이라는 점에서 기전이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설정점 상승이 핵심인 발열에서는 체온이 새로 설정된 높은 기준점에 도달할 때까지 열 생산을 늘리고 열 발산을 줄이는 방향으로 반응이 나타납니다. 이 과정에서 오한(shivering)과 말초 혈관수축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반면 고체온에서는 설정점이 정상이므로 신체는 오히려 열을 내보내려고 피부 혈관을 확장하고 땀을 분비하지만, 외부 환경이 너무 덥거나 습하거나, 혹은 체내 열 생산이 과도할 때 발산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중심체온이 상승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운동성 열사병(exertional heat stroke)입니다. 메타분석에서는 운동성 열사병과 운동 유발 고체온에서 중심체온을 빠르게 낮추기 위한 능동 냉각과 수동 냉각의 효과를 비교하고 있는데, 이는 고체온 관리의 핵심이 ‘설정점 교정’이 아니라 ‘열 발산 촉진’임을 보여줍니다
[4].
임상에서는 발열과 고체온을 구분하는 것이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합니다. 발열은 해열제(예: 아세트아미노펜)가 설정점을 낮추는 방식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고체온은 설정점이 정상이므로 해열제의 효과가 제한적이고 물리적 냉각이 우선시됩니다. 뇌손상 환자에서 고체온은 이차성 뇌손상의 전신 인자로 간주되며, 아세트아미노펜이 뇌온도 조절에 효과적인지 평가한 무작위 대조시험도 이러한 맥락에서 수행되었습니다
[2]. 또한 경막외 진통과 관련된 분만 중 고체온은 감염과의 감별이 어려워 제왕절개율과 항생제 사용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원인에 따른 체온 상승 기전을 이해하는 것이 실무적으로 중요합니다
[3].
따라서 발열은 감염뿐 아니라 비감염성 원인에서도 나타날 수 있고, 고체온은 염증 없이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원인을 단순히 감염/염증으로 이분화할 수 없습니다. 오한의 유무도 설정점 변화에 따른 부수적 증상일 뿐 두 상태를 나누는 절대 기준은 아닙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Fever in Sepsis Revisited: Is a Little Heat What We Need?일반논문Tilanus A, Villamil W. (2025) · DOI: 10.1093/ofid/ofaf608
- [2]
Effect of Paracetamol on Cerebral Temperature in Febrile Brain-Injured Patients. The NEUROTHERM Study: A Randomized Controlled Pharmacodynamic Trial.RCT/임상시험de Mesmay M, Geral L, Gregoire C, Roy M, Welschbillig S, Le Cossec C, Engrand N. (2026) · DOI: 10.1097/ccm.0000000000006951
- [3]
Epidural-Related Fever and Cesarean Delivery: Comparing Ropivacaine/Dexmedetomidine and Ropivacaine/Sufentanil: A Single-Center Randomized Controlled Study in 695 Women.RCT/임상시험Che YJ, Chen D, Deng Z, Zhang W, Wu X. (2025) · DOI: 10.12659/msm.948993
- [4]
Comparative efficacy of portable active cooling vs. passive cooling for reducing core temperature in exertional heat strok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메타분석/체계고찰Shi C, Zhang T, Xia L, Shi W, Qu J, Song L, Liu J. (2026) · DOI: 10.3389/fpubh.2026.1811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