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염증의 국소 징후는 로마의학자 켈수스가 정리한 발적(rubor), 발열(calor), 종창(tumor), 통증(dolor)과 이후 추가된 기능상실(functio laesa)까지 5가지로 구분됩니다
[1]. 이 중
발적은 염증 부위가 붉게 보이는 현상으로,
혈관 확장(vasodilation)으로 인해 국소 혈류량이 증가하면서 나타납니다.
조직 손상이 발생하면 비만세포(mast cell)와 대식세포(macrophage) 등이 히스타민(histamine),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 브래디키닌(bradykinin) 같은 염증 매개물질을 분비합니다. 이 물질들이 세동맥(arteriole)의 평활근을 이완시키면 혈관이 확장되고, 해당 부위로 흘러 들어가는 혈액량이 늘어납니다. 산소화혈색소(oxyhemoglobin)를 많이 함유한 동맥혈이 증가하면 피부 표면에서 붉은색이 뚜렷해지는데, 이것이 발적의 직접적인 기전입니다. 프로스타글란딘은 염증 반응에서 혈관확장과 통증 유발에 모두 관여하는 대표적인 매개물질이며, 피부의 능동적 혈관확장(active vasodilation)에도 사이클로옥시게나제(cyclooxygenase, COX) 경로를 통해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4].
각 보기를 구분해 보면,
1번은 혈관 투과성 증가로 삼출액이 조직 간질에 고이는 현상으로 이는
종창(부종)의 기전입니다.
3번은 브래디키닌과 프로스타글란딘이 통각수용기를 자극하여 발생하는
통증의 기전입니다.
4번은 통증과 부종 때문에 해당 부위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기능상실을 설명합니다.
5번은 호중구와 조직 잔해가 축적되어 고름을 형성하는 화농성 염증의 과정으로, 발적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염증의 5대 징후는 각각의 병태생리 기전이 다르기 때문에, 징후와 기전을 짝지어 이해해야 합니다. 발적과 발열은 혈관 확장과 혈류 증가라는 동일한 기전에서 비롯되지만, 발적은 산소화혈색소 증가로 인한 색조 변화이고 발열은 혈류 증가로 인한 국소 열감 상승이라는 점에서 구분됩니다. 염증은 감염원 제거와 조직 복구에 필수적인 방어 반응이지만, 조절되지 않으면 만성 염증으로 이어져 조직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3]. 급성 염증이 적절히 해소되는 과정은 수동적인 신호 소멸이 아니라 항상성을 회복하기 위한 능동적 생화학 프로그램이 작동하는 것이라는 점도 함께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1].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Natural resolution of inflammation일반논문Marcelo Freire, Thomas E. Van Dyke (2013) · DOI: 10.1111/prd.12034
- [3]
Inflammatory Mechanisms: The Molecular Basis of Inflammation and Disease일반논문Peter Libby (2008) · DOI: 10.1111/j.1753-4887.2007.tb00352.x
- [4]
Prostanoids contribute to cutaneous active vasodilation in humans일반논문Gregg R. McCord, Jean‐Luc Cracowski, Christopher T. Minson (2006) · DOI: 10.1152/ajpregu.00710.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