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주성(chemotaxis)은 백혈구가 감염 부위나 손상된 조직에서 분비되는 화학 신호의 농도 기울기를 따라 방향성을 가지고 이동하는 과정입니다. 염증 반응에서 백혈구가 혈관 밖으로 나와 병원체가 있는 정확한 위치까지 찾아가는 데 필수적인 단계로, 농도가 높은 쪽을 향해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3].
보기 1의 ‘백혈구가 혈관벽 쪽으로 밀려나는 과정’은 혈류역학적 변화에 의해 백혈구가 혈관 가장자리로 이동하는
변연화(margination)에 해당합니다. 혈관이 확장되고 혈류 속도가 느려지면서 백혈구가 혈관 중심축에서 벽 쪽으로 밀려나는 물리적 현상으로, 화학 신호를 따라 이동하는 능동적 과정과는 구분됩니다.
보기 2의 ‘백혈구가 내피세포에 달라붙는 과정’은
부착(adhesion) 단계입니다. 백혈구 표면의 인테그린(integrin)과 내피세포의 세포부착분자(ICAM-1, VCAM-1 등) 사이의 결합을 통해 백혈구가 혈관 내피에 단단히 붙는 과정으로, 화학주성보다 앞선 단계입니다.
보기 3의 ‘백혈구가 혈관 틈으로 빠져나가는 과정’은
혈관외유출(diapedesis) 또는 횡단이동(transmigration)입니다. 백혈구가 내피세포 사이의 접합부를 통과해 혈관 밖 조직으로 나가는 과정으로, 화학주성과는 별개의 단계입니다.
보기 5의 ‘백혈구가 세균을 삼켜 파괴하는 과정’은
식균작용(phagocytosis)입니다. 백혈구가 병원체를 탐식한 뒤 리소좀 효소와 활성산소를 이용해 제거하는 과정으로, 화학주성으로 병원체 위치에 도달한 이후에 일어나는 단계입니다.
화학주성의 임상적 중요성은 백혈구 이동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을 때 감염에 대한 취약성이 증가한다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Dnmt3a 기능 상실 돌연변이를 가진 생쥐 모델에서 호중구의 화학주성 이동(chemotactic migration)이 손상되면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폐렴에서 폐로의 호중구 축적이 감소하고 바이러스 부담이 증가한 연구 결과는 화학주성이 숙주 방어에 얼마나 핵심적인지를 보여줍니다
[4]. 반대로 특정 세균은 화학주성을 유도하는 물질을 분비해 호중구를 종양 미세환경으로 끌어들이기도 하는데, Fusobacterium periodonticum이 생성하는 데칸산(decanoic acid)이 호중구 화학주성을 촉진해 대장암 발생에 기여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1]. 이처럼 화학주성은 감염 방어와 질병 발생 모두에서 중요한 기전으로 작용합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Fusobacterium periodonticum promotes colorectal tumorigenesis via decanoic acid-driven neutrophil chemotaxis.일반논문Jia X, Jiang L, Gong Y, Chu X, Yu W, Du J, Zhang J, Shang X, Wang P, Wang J, Li Y, Wang Z, Zhou R, Li Z, Zhu Y, Wu B, Li J, Yang Q. (2026) · DOI: 10.1038/s41467-026-74591-y
- [3]
Chemical and Mechanical Regulation of Leukocyte Migration.일반논문Schrope JH, Robertson TF, Sarris M, Huttenlocher A. (2026) · DOI: 10.1101/cshperspect.a041752
- [4]
Loss of Function Dnmt3a Mutation Leads to Aberrant Neutrophil Migration.일반논문Zimmer F, Kennedy DE, Redding SL, Cao R, Waldvogel SM, Thatavarty A, Bahoua B, Tran BT, Maknojia AA, Goodell MA, Rodriguez A, Matatall KA, King KY. (2026) · DOI: 10.1016/j.exphem.2026.1054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