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실세동 환자에서 제세동 실패 후 약물 선택
문제의 핵심은
제세동-불응성 심실세동(refractory ventricular fibrillation, VF) 상황에서의 약물 투여 우선순위입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제세동에 실패하고 여전히 심실세동이 지속된다면, 이는 단순한 전기적 충격만으로는 심근의 정상 리듬을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임을 의미합니다. 이때 가장 먼저 선택하는 약물은
에피네프린(epinephrine)입니다.
심실세동이 지속되는 동안 심근은 매우 빠르고 비효율적인 수축을 반복하며, 이로 인해 심박출량이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관상동맥 관류압(coronary perfusion pressure)이 급격히 감소하여 심장 근육 자체에 산소와 에너지 공급이 중단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심근은 에너지 고갈 상태에 빠져 제세동에 반응할 가능성이 더욱 낮아집니다. 에피네프린은 강력한
알파-아드레날린성 수용체(alpha-adrenergic receptor) 자극을 통해 말초 혈관을 수축시킵니다. 이 작용은 대동맥 이완기압을 상승시켜 결과적으로 관상동맥 관류압을 증가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관상동맥 관류압이 높아지면 심근으로의 혈류 공급이 개선되어, 지친 심장 근육이 다시 에너지를 얻고 다음 제세동 시도에 반응할 수 있는 전기적, 대사적 환경이 조성됩니다.
제공된 2025년 한국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성인 심정지 약물 투여 경로로 정맥 주사(intravenous access)를 우선 권장하며, 정맥로 확보가 어려운 경우 골내 주사(intraosseous access)를 권고합니다. 또한 에피네프린은 여전히 권장되는
혈관수축제(vasopressor)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1]. 이 지침은 제세동 실패 후 약물 요법의 첫 단계로 에피네프린을 제시하며, 이는 단순히 심장을 자극하는 것을 넘어 심장 자체를 살리기 위한 관류 환경을 조성하는 전략적 접근임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두 번의 제세동 후에도 심실세동이 지속된다면, 심폐소생술을 중단하지 않고 즉시 에피네프린
1 mg을 정맥 또는 골내로 투여하고, 이후
3~5분 간격으로 반복 투여하면서 제세동을 다시 시도해야 합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2025 Korean Guidelines for Cardiopulmonary Resuscitation: Part 4. Adult advanced life support.가이드라인Kim TY, Ahn GJ, Cha KC, Kim DH, Sohn Y, Song Y, Shim G, Kim DK, Oh Y, Wi J, Youn CS, Lee ML, Lee MJ, Lee BK, Lee BH, Lee J, Lee CH, Lee H, Jang Y, Jang YS, Jung YH, Jung WJ, Chung SP, Cho GC, Heo JS, Hwang SO. (2026) · DOI: 10.15441/ceem.26.0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