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만든 통조림 섭취 병력, 뇌신경 마비 증상(복시, 구음장애)으로 시작되어 팔다리로 진행하는 하행성 이완성 마비는 보툴리눔 독소증(Botulism)의 전형적인 임상 양상입니다. 뇌척수액 검사 소견이 모두 정상인 점은 상행성 마비 및 뇌척수액 단백질 상승(단백세포해리)을 보이는 길랭-바레 증후군과 감별되는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시급한 치료는 보툴리눔 항독소 투여입니다.
심화 해설
핵심 해설
보툴리눔 독소증은 그람양성 막대균인 클로스트리듐 보툴리눔(Clostridium botulinum)이 혐기성 환경(주로 멸균이 불완전한 자가제조 통조림이나 발효 식품)에서 증식하며 분비하는 강력한 신경 독소에 의해 발생합니다.
이 독소는 신경근육접합부(neuromuscular junction)에서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acetylcholine)의 분비를 차단하여 근육의 수축을 막습니다. 그 결과, 뇌신경 지배 영역에서 먼저 증상이 시작되어 점차 호흡근과 사지 근육으로 내려가는 하행성 대칭성 이완성 마비(descending symmetric flaccid paralysis)를 유발합니다. 파상풍이 강직성 경련을 일으키는 것과 정반대의 양상이며, 감각 이상이나 의식 저하는 동반되지 않고 뇌척수액 소견 역시 정상인 것이 특징입니다.
치료는 기계환기 등의 호흡 보조 장치와 함께 혈중에 떠돌아다니는 독소가 신경 말단에 결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보툴리눔 항독소(Botulinum antitoxin)를 가능한 한 빨리 투여하는 것입니다. 식중독 형태의 보툴리눔 독소증에서는 항생제 투여 시 세균이 파괴되면서 오히려 세포 내 독소가 대량으로 방출될 위험이 있으므로 항독소 투여가 최우선 원칙입니다.
정답 근거
환자의 역학적 병력(수제 통조림 섭취)과 감각 이상 없이 뇌신경에서부터 시작하여 아래로 진행하는 이완성 마비 증상은 보툴리눔 독소증을 강력히 시사합니다. 뇌척수액 검사에서 단백질(35 mg/dL) 및 백혈구 수치가 정상 범위 내에 있어 중추신경계 감염이나 길랭-바레 증후군을 배제할 수 있습니다. 치명적인 호흡근 마비를 예방하기 위해 즉각적인 항독소 투여가 필요하므로 1번이 정답입니다.
학습 참고용입니다. 실제 임상은 최신 지침과 소속 기관 프로토콜을 따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