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굽힘근(dorsiflexor) 중에서도 앞정강근(tibialis anterior)은 흔듦기(swing phase) 동안 발끝이 지면에 끌리지 않도록 발목을 올려주는 핵심 근육입니다. 이 근육이 약해지거나 마비되면 발목을 발등쪽으로 당기는 능력이 떨어져 발이 아래로 처지는 발처짐(foot drop)이 나타나고, 흔듦기 때 발끝이 바닥에 걸리게 됩니다. 이를 보상하기 위해 환자는 엉덩관절과 무릎관절을 과도하게 굽혀 다리를 들어 올리는 패턴을 보이는데, 이는 마치 계단을 오르는 듯한 모습이라 계단오르기 보행(steppage gait)으로 부릅니다.
발처짐 환자의 보행 보상 전략을 분석한 연구에서도 발등굽힘근 약화에 대한 보상으로 근육 힘의 분포가 바뀌고, 엉덩관절과 무릎관절의 굽힘을 증가시키는 움직임 패턴이 나타난다고 보고되었습니다 [1]. 또한 앞정강근의 근력 약화 정도가 심할수록 흔듦기 동안 최소 발가락 들림 높이(minimum toe clearance)가 감소하여 발끝이 지면에 걸릴 위험이 커지고, 이는 낙상 위험 증가와 연결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2]. 즉, 앞정강근 약화는 단순히 발목만의 문제가 아니라 보행 안전성 전체에 영향을 주는 요인입니다.
혼동 주의!중간볼기근(gluteus medius) 약화는 몸통이 약화된 쪽으로 기울어지는 트렌델렌버그 보행(Trendelenburg gait)을, 큰볼기근(gluteus maximus) 약화는 몸통을 뒤로 젖히는 보행을 만듭니다. 장딴지근·가자미근 약화는 발끝으로 밀어내는 추진력이 떨어지는 보행이 특징이므로, 발끝이 끌리며 다리를 높이 드는 이 사진의 보행과는 구분해야 합니다.
발처짐 보행의 재활에서는 흔듦기 동안 발목 발등굽힘을 보조하는 발목-발 보조기(ankle-foot orthosis, AFO)가 대표적인 중재로 사용됩니다. 동력형 AFO가 흔듦기에 발등굽힘을 보조했을 때 보폭과 흔듦기 속도, 입각기 시간 등 시공간적 보행 변수가 개선되었다는 연구 결과는 [3], 발등굽힘 보조가 보행 비대칭성을 줄이는 데 효과적임을 보여줍니다. 뇌졸중 후 보행 재활에서도 발처짐은 흔한 문제이며, 발등굽힘근의 신경근 조절 회복과 보조기 적용이 보행 패턴 개선의 주요 목표로 다뤄집니다 [4].
정리하면, 사진의 보행은 앞정강근 약화로 인해 흔듦기 때 발끝이 끌리는 것을 막기 위해 엉덩관절과 무릎관절을 과도하게 굽혀 다리를 높이 들어 올리는 계단오르기 보행입니다. 발처짐의 원인을 발목 국소 문제로만 보지 말고, 보상성 엉덩·무릎 굽힘과 낙상 위험까지 함께 평가하는 것이 임상에서 중요합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1]
Compensatory strategy for ankle dorsiflexion muscle weakness during gait in patients with drop-foot.일반논문Błażkiewicz M, Wit A (2019) · DOI: 10.1016/j.gaitpost.2018.11.011
[2]
The effect of tibialis anterior weakness on foot drop and toe clearance in patients with facioscapulohumeral dystrophy.일반논문Gambelli CN, Bredin J, Doix AM, Garcia J, Tanant V, Fournier-Mehouas M (2023) · DOI: 10.1016/j.clinbiomech.2023.105899
[3]
Ankle dorsiflexion assistance of patients with foot drop using a powered ankle-foot orthosis to improve the gait asymmetry.일반논문Shin W, Nam D, Ahn B, Kim SJ, Lee DY, Kwon S (2023) · DOI: 10.1186/s12984-023-01261-1
[4]
Gait post-stroke: Pathophysiology and rehabilitation strategies.일반논문Beyaert C, Vasa R, Frykberg GE (2015) · DOI: 10.1016/j.neucli.2015.09.005
임상 실무 가이드임상 시나리오 (Clinical Scenario): 45세 남성 환자가 "오른쪽 엉덩이 옆이 아파서 걸을 때 다리를 절게 돼요"라고 호소하며 내원했습니다. 관찰 결과, 오른발로 체중을 지지할 때 왼쪽 골반이 눈에 띄게 아래로 처지고, 환자는 무의식적으로 몸통을 오른쪽으로 기울이며 오른손으로 오른쪽 엉덩이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트렌델렌버그 검사(Trendelenburg Test)에서 양성 소견을 보였어요.평가 및 중재 전략 (Assessment & Intervention): 먼저 도수근력검사(MMT)를 통해 중간볼기근의 근력을 평가합니다. 정상 근력은 MMT Grade 5이며, 이 환자의 경우 Grade 3 이하로 저하되어 있을 수 있어요. 초기 치료는 골반을 안정화시킨 상태에서 엉덩관절 벌림 운동을 비체중 지지 상태로 시작하고, 이후 점진적으로 체중 지지 운동(벽에 기대어 한 다리 서기 → 독립적 한 다리 서기 → 불안정판 위 한 다리 서기)으로 진행합니다. 기능적 전기 자극(FES)을 중간볼기근에 적용하는 것도 근력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어요.환자 안전 및 주의사항 (Precautions): 만약 이 보행 패턴이 급성 외상 후 갑자기 발생했거나, 심한 통증을 동반한다면 엉덩관절 골절이나 비구순 파열(Labral Tear) 같은 구조적 손상을 반드시 감별해야 해요. 노인 환자에게서 만성적으로 나타난다면 낙상 위험이 매우 높으므로 보행 보조도구(지팡이) 사용을 먼저 교육하여 안전을 확보해야 합니다.
환자교육 프로토콜: 가정 운동 프로그램으로는 벽에 기대어 한 다리 서기 자세를 유지하는 연습을 하루 3회, 30초씩 시행하도록 교육합니다. 거울 앞에서 골반이 수평인지 시각적 피드백을 받으며 운동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보행 시에는 아프지 않은 손에 지팡이를 쥐도록 하여 약화된 근육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도 중요해요.
선배 물리치료사의 한마디: "임상에서 트렌델렌버그 보행은 생각보다 흔하게 볼 수 있어요. 단순히 근육이 약해서라기보다는 잘못된 보행 습관으로 굳어져 있는 경우도 많죠. 환자분께 '이 근육이 약해지면 허리에도 무리가 갈 수 있어요'라고 교육하며 꾸준히 운동하도록 동기부여하는 것이 진짜 실력이랍니다. 사진 속 손 위치 하나만 봐도 어떤 근육이 문제인지 딱! 감이 오시나요?"
트렌델렌버그 보행(Trendelenburg Gait) — 디딤기 시 중간볼기근 약화로 인해 반대측 골반이 하강하며, 몸통을 약화된 쪽으로 기울여 보상하는 비정상 보행 패턴.
중간볼기근(Gluteus Medius) — 엉덩뼈의 바깥면에서 넙다리뼈 큰돌기에 부착하여 엉덩관절 벌림과 골반의 관상면 안정성을 담당하는 주요 근육.
위볼기신경(Superior Gluteal Nerve) — L4-S1 신경뿌리에서 기시하여 중간볼기근, 작은볼기근, 넙다리근막긴장근을 지배하는 신경. 손상 시 트렌델렌버그 보행이 발생함.
디딤기(Stance Phase) — 보행 주기 중 발이 지면에 닿아 체중을 지지하는 구간. 전체 보행 주기의 약 60%를 차지하며 입각기라고도 함.
체중심(Center of Gravity) — 신체의 질량 중심점. 트렌델렌버그 보행 시 약화된 지지측으로 체중심을 이동시켜 골반 하강에 의한 모멘트 암을 줄이는 생체역학적 보상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