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치태반(placenta previa)은 태반이 자궁 하부에 부착되어 자궁경부 내구(內口)를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덮는 상태를 말합니다. 임신 후기로 접어들면서 자궁 하부가 늘어나고 자궁경부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태반 부착 부위가 분리되며, 이때
무통성 질출혈이 발생합니다. 자궁수축이 동반되지 않는, 갑작스럽고 선홍색인 출혈이 특징입니다.
전치태반의 출혈은 자궁수축에 의한 통증 없이 발생하므로, 통증보다는 출혈 자체가 산모의 생리적 안정을 위협하는 핵심 문제입니다. 출혈량이 많아지면 산모는
저혈량성 쇼크(hypovolemic shock)로 진행할 수 있고, 태아에게는 산소 공급이 감소하여
태아저산소증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간호사는 출혈량을 신속히 사정하고, 혈액손실로 인한 체액소실을 보충하는 중재를 최우선으로 수행해야 합니다.
각 보기를 살펴보면, 자궁수축과 관련된 통증은 전치태반보다
태반조기박리(placental abruption)에서 더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문제입니다. 태반조기박리는 정상 위치에 부착된 태반이 분만 전에 분리되면서 지속적인 통증과 자궁긴장, 압통을 동반한 출혈이 발생합니다. 반면 전치태반은 자궁이 부드럽고 이완된 상태에서 무통성 출혈이 나타나므로, 통증을 첫 번째 간호문제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활동저하와 관련된 무력감이나 장활동 저하와 관련된 변비는 전치태반 산모에게 침상안정을 처방하면서 이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핵심! 이러한 문제들은 출혈이라는 생명을 위협하는 일차적 문제가 안정된 이후에 다루어야 할 부차적 간호문제입니다. 간호문제의 우선순위는 생리적 생존과 직결된 것부터 해결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태아하강과 관련된 회음부 통증은 분만 1기 말이나 2기에서 태아 선진부가 골반저와 회음부를 압박할 때 나타나는 문제입니다. 전치태반 산모는 출혈 위험 때문에 대개 질식분만을 시도하지 않고
제왕절개술(cesarean section)을 계획하게 되므로, 회음부 통증을 주요 간호문제로 우선 선정하지 않습니다.
| 구분 | 전치태반 | 태반조기박리 |
|---|
| 출혈 양상 | 무통성 선홍색 출혈 | 통증 동반한 암적색 출혈 |
| 자궁 상태 | 부드럽고 이완됨 | 긴장되고 단단함(과긴장) |
| 통증 | 없음 | 지속적 심한 통증, 압통 |
| 주요 간호문제 | 출혈로 인한 체액소실 | 통증 및 출혈, 태아곤란 |
전치태반 산모를 간호할 때는 출혈량 측정, 활력징후 모니터링, 정맥로 확보, 수액 주입, 혈액검사 결과 확인을 통해 체액소실에 신속히 대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출혈이 지속되거나 태아심박동에 이상이 보이면 즉시 의료진에게 보고하고 응급 제왕절개술에 대비해야 합니다.
혼동 주의! 전치태반 산모에게는 질검진을 함부로 시행하지 않습니다. 질검진이 태반 부착 부위를 자극하여 대량 출혈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