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란 문제로 인한 불임 치료에서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경구 약물은
클로미펜(clomiphene citrate, CC)입니다. 클로미펜은
선택적 에스트로젠 수용체 조절제(SERM) 계열로, 구조적으로 에스트로젠과 유사하여 시상하부의 에스트로젠 수용체에 결합합니다. 시상하부는 체내 에스트로젠 농도가 낮다고 오인하게 되고, 이에 대한 보상 반응으로
생식샘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GnRH) 분비를 늘립니다. GnRH가 뇌하수체 전엽을 자극하면
난포자극호르몬(FSH)과
황체형성호르몬(LH) 분비가 증가하고, 이 호르몬들이 난소의 난포 성장과 성숙을 유도하여 배란이 일어나게 됩니다.
클로미펜은 정상 에스트로젠 상태의 무배란 여성(WHO group II)에서 1차 선택 약물입니다. WHO group II는 대표적으로 다낭성 난소 증후군(polycystic ovary syndrome, PCOS) 환자가 해당하며, 에스트로젠은 정상 범위이나 배란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를 말합니다. 근거 자료에 따르면 클로미펜 투여 시 배란율은 약
73%, 임신율은 약
36%, 단태아 출생률은 약
25%로 보고됩니다. 배란율에 비해 임신율이 낮은 이유는 클로미펜이 자궁내막과 자궁경부 점액에 항에스트로젠 효과를 나타내어 착상 환경을 다소 불리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혼동 주의! 클로미펜은 에스트로젠 수용체를 차단하는 약물이지, 에스트로젠을 보충하는 약물이 아닙니다. 따라서 에스트로젠 결핍이 원인인 경우에는 적절하지 않으며, 정상 에스트로젠 상태의 무배란에서 효과적입니다.
핵심! 체질량지수(BMI)가 높을수록 클로미펜에 대한 반응이 감소하는 경향이 일관되게 보고됩니다. 비만은 말초에서 에스트로젠 대사와 인슐린 저항성에 영향을 주어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 축의 반응성을 떨어뜨리므로, 클로미펜 투여 전 체중 감량이 중요한 중재로 고려됩니다.
다른 보기를 살펴보면,
프로락틴(prolactin)은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고프로락틴혈증은 배란을 억제하지만, 배란 유도를 위해 투여하는 약물은 아닙니다.
스틸베스테롤(stilbesterol)은 합성 에스트로젠으로 과거 사용되었으나 부작용으로 현재 생식 치료에 쓰이지 않습니다.
프로제스테론(progesterone)은 배란 후 황체기 유지와 착상 보조에 사용되며 배란을 직접 유도하지는 않습니다.
메소트렉세이트(methotrexate, MTX)는 자궁외임신의 약물 치료에 사용되는 항엽산제입니다.
| 구분 | 클로미펜 | 아로마타제 억제제 |
|---|
| 작용 기전 | 시상하부 에스트로젠 수용체 차단 | 에스트로젠 합성 효소(아로마타제) 억제 |
| 표적 | 에스트로젠 수용체 | 에스트로젠 생성 과정 |
| 자궁내막 영향 | 항에스트로젠 효과로 얇아질 수 있음 | 상대적으로 자궁내막에 유리할 수 있음 |
| 1차 선택 지위 | 45년 이상 1차 선택으로 사용 | 대안으로 연구되며 비교 대상 |
클로미펜은 경구 투여가 가능하고 비용이 저렴하며 부작용이 적어 무배란 불임의 1차 치료로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습니다. 다만 클로미펜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아로마타제 억제제나 생식샘자극호르몬 주사 제제 등 다음 단계의 배란 유도 전략을 고려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