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교 후 검사(postcoital test, PCT)는 여성의 경관점액(cervical mucus)과 정자(sperm)가 실제로 만나 어떤 상호작용을 하는지 평가하는 검사입니다. 다른 불임 검사들이 여성 또는 남성 한쪽의 요인만 따로 보는 것과 달리, 이 검사는 두 사람의 생식 요소가 함께 기능하는지를 확인한다는 점에서 '상호조화 관계'를 보는 유일한 검사로 설명됩니다
[1].
구체적으로는 배란 시기에 성교를 한 뒤 일정 시간이 지나 여성의 질과 자궁경관에서 경관점액을 채취하여, 그 안에 들어와 있는 정자의 수와 운동성을 현미경으로 관찰합니다.
경관점액은 평소에는 점도가 높아 정자가 통과하기 어렵지만 배란기에는 에스트로겐의 영향으로 묽어지고 알칼리성으로 바뀌면서 정자의 생존과 이동을 돕습니다. 따라서 성교 후 검사는
경관점액이 정자를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인지(수용성), 그리고 정자가 그 점액을 뚫고 나아갈 수 있는 능력(침투력)과 운동성을 갖추었는지를 동시에 평가합니다
[1][2].
검사 결과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크게 여성 측과 남성 측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여성 측에서는 경관점액의 양과 질, 배란 시기, 호르몬 상태가 중요하고, 남성 측에서는 정자의 수, 운동성, 형태가 중요합니다. 한 연구에서는 성교 후 검사와 시험관 내 정자-경관점액 침투 검사를 비교했을 때, 정자 측 요인이 부족한 침투 결과에 더 크게 기여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보고하기도 했습니다
[3]. 이는 검사 결과가 나쁠 때 원인을 한쪽으로 단정하기보다 두 측면을 함께 해석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혼동 주의! 정액 검사(보기 1번)는 정자의 수·운동성·형태 등 남성 측 요인만 평가하고, 경관점액 검사(보기 3번)는 점액의 양·점도·결정 형성 등 여성 측 요인만 평가합니다. 자궁난관조영술(보기 4번)은 자궁강과 난관의 개통성을, 자궁내막 생검(보기 5번)은 배란 후 자궁내막의 분비성 변화를 보는 검사입니다. 이들은 모두 한쪽 성별의 해부학적·기능적 상태만을 보므로 '상호조화'를 평가하는 검사와는 구분됩니다.
다만 성교 후 검사는 검사 방법의 표준화가 어렵고 정상 기준이 연구마다 달라 진단적 타당도(validity)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한 문헌 고찰에서는 검사의 민감도가
0.09~0.71, 특이도가
0.62~1.00으로 넓게 분포한다고 보고했습니다
[4]. 그래서 현대 불임 평가에서는 더 정밀한 검사들로 일부 대체되기도 했지만,
정자와 여성 생식기관 분비액의 상호작용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이 검사만의 고유한 특성입니다
[1][2].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Postcoital test: physiologic basis, technique, and interpretation.일반논문Moghissi KS (1976) · DOI: 10.1016/s0015-0282(16)41648-1
- [2]
The postcoital test in the development of new vaginal contraceptives†.일반논문Mauck CK, Vincent KL. (2020) · DOI: 10.1093/biolre/ioaa099
- [3]
Clinical significance of crossed in vitro sperm-cervical mucus penetration test in infertility investigation.일반논문Eggert-Kruse W, Gerhard I, Tilgen W, Runnebaum B (1989) · DOI: 10.1016/s0015-0282(16)53171-9
- [4]
The validity of the postcoital test.일반논문Griffith CS, Grimes DA (1990) · DOI: 10.1016/0002-9378(90)90969-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