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교 후 검사(postcoital test, PCT)는 부부관계 후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여성의 자궁경관 점액을 채취하여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검사입니다. 이 검사의 핵심 목적은
경관점액이 정자를 얼마나 잘 받아들이는지(
정자수용성), 그리고 점액 속에서 정자가 앞으로 나아가는
침투력과
운동성을 평가하는 데 있습니다. 다시 말해 정자와 여성 생식기관 분비물 사이의 상호작용을 직접 들여다보는 검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1].
불임 검사에서 정액 검사(semen analysis)가 정자 자체의 수, 운동성, 형태를 평가하는 검사라면, 성교 후 검사는 정자가 여성의 생식 기관 안에서 실제로 생존하고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성교 후 검사는 정자 단독의 문제가 아니라 정자와 경관점액의 상호작용을 평가하는 유일한 검사라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1].
검사 시기와 방법을 이해해 두면 실습에서 도움이 됩니다. 경관점액은 난소 주기에 따라 성상이 달라지므로, 보통 배란기 즈음에 검사를 계획합니다. 배란기 점액은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아 양이 많아지고 맑고 끈적이며 실처럼 늘어나는 특징을 보입니다. 성교 후 일정 시간(보통 2~12시간)이 지난 뒤 질경(speculum)을 넣고 경관 점액을 채취해 현미경으로 정자의 수와 운동성을 확인합니다.
핵심! 경관점액이 난소 주기를 정확히 반영하므로, 성교 후 검사는 여성 생식기관의 내분비적 준비 상태를 간접적으로 평가하는 지표로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1].
다만 이 검사의 임상적 유용성에 대해서는 해석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성교 후 검사의 타당도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검사의 민감도가
0.09~0.71, 특이도가
0.62~1.00으로 연구마다 편차가 컸고, 표준화된 검사 방법과 정상 기준이 부족하다는 한계가 지적되었습니다
[2]. 또한 배란 장애 여성을 대상으로 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에서도 성교 후 검사 결과가 임신 예측에 유용한지에 대한 근거가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3]. 무작위 대조 시험(RCT)에서도 성교 후 검사를 포함한 불임 검사군과 포함하지 않은 군 사이에 누적 임신율의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아, 이 검사가 임신율 자체를 높이는 중재는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4].
혼동 주의! 경관점액 검사는 성교 없이 경관점액의 양, 점도, 결정 형성(fern test), 당김성(spinnbarkeit) 등을 평가하는 검사로, 성교 후 정자와 점액의 상호작용을 보는 성교 후 검사와는 구분됩니다. 또한
Rubin test는 나팔관 개통성을 확인하기 위해 이산화탄소 가스를 주입하는 검사이고,
자궁내막 생검은 배란 여부나 황체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자궁내막 조직을 채취하는 검사입니다. 성교 후 검사는 정자의 침투력과 운동성을 경관점액 안에서 직접 확인한다는 점에서 이들 검사와 목적이 다릅니다
[1].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Postcoital test: physiologic basis, technique, and interpretation.일반논문Moghissi KS (1976) · DOI: 10.1016/s0015-0282(16)41648-1
- [2]
The validity of the postcoital test.일반논문Griffith CS, Grimes DA (1990) · DOI: 10.1016/0002-9378(90)90969-e
- [3]
Does the postcoital test predict pregnancy in WHO II anovulatory women? A prospective cohort study.일반논문Nahuis MJ, Weiss NS, Van der Velde M, Oosterhuis JJ, Hompes PG, Kaaijk EM, van der Palen J, van der Veen F, Mol BW, van Wely M. (2016) · DOI: 10.1016/j.ejogrb.2016.01.005
- [4]
Effectiveness of the postcoital test: randomised controlled trial.RCT/임상시험Oei SG, Helmerhorst FM, Bloemenkamp KW, Hollants FA, Meerpoel DE, Keirse MJ (1998) · DOI: 10.1136/bmj.317.7157.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