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염 수술 후 휘파람을 불 수 없게 된 상황은
안면신경(facial nerve, 제7뇌신경) 손상을 시사합니다. 휘파람은 입술을 오므리는 동작, 즉
입둘레근(orbicularis oris)의 수축이 필요한데, 이 근육은 안면신경의 지배를 받기 때문입니다.
중이와 안면신경은 해부학적으로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있습니다. 안면신경은 측두골 속의
안면신경관(facial canal)을 지나가는데, 이 관의 일부는 중이강의 내벽을 따라 주행합니다. 만성 중이염이나 진주종(cholesteatoma)이 오래 지속되면 염증이 주변 뼈를 녹여 안면신경관에 구멍(골결손)을 만들 수 있고, 수술 중 염증 조직을 제거하거나 유착을 박리하는 과정에서 신경이 직접 노출되어 손상될 수 있습니다.
안면신경이 손상되면 같은 쪽 얼굴 표정근 전체가 마비되므로, 휘파람을 불지 못하는 것 외에도 이마 주름이 잡히지 않고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으며, 입꼬리(구각)가 처지는 증상이 함께 나타납니다. 또한 안면신경 속에는 혀의 앞쪽 2/3에서 맛을 전달하는
고삭신경(chorda tympani) 섬유가 함께 주행하므로, 손상 부위에 따라 혀의 맛감각 일부가 소실될 수 있습니다.
수술 직후 바로 마비가 나타나는 경우는 신경이 직접 절단되거나 심하게 견인된 경우가 많고, 수술 후 며칠이 지나서 나타나는
지연성 안면마비(delayed facial nerve palsy)는 부종이나 재활성화된 바이러스 감염 등이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체계적 문헌고찰에 따르면 이과 수술 후 지연성 안면마비는 수술 직후 마비보다 예후가 좋은 편이며, 스테로이드 투여가 주된 치료로 사용됩니다
[1].
혼동 주의! 청신경(제8뇌신경)은 청력과 평형감각을 담당하므로 손상 시 난청이나 어지럼이 생기지만 얼굴 근육 마비는 일으키지 않습니다. 삼차신경(제5뇌신경)은 얼굴의 감각과 씹기 근육을 담당하고, 설인신경(제9뇌신경)은 혀 뒤쪽 1/3의 맛과 인두 감각을 담당하므로 휘파람 장애와 직접 연결되지 않습니다.
| 뇌신경 | 주요 기능 | 손상 시 증상 |
|---|
| 안면신경(7번) | 얼굴 표정근 운동, 혀 앞 2/3 맛, 눈물·침 분비 | 안면마비, 휘파람 불가, 구각 처짐, 눈 감김 장애 |
| 청신경(8번) | 청각, 평형감각 | 난청, 이명, 어지럼 |
| 삼차신경(5번) | 얼굴 감각, 씹기 근육 운동 | 얼굴 감각 저하, 씹기 장애 |
| 설인신경(9번) | 혀 뒤 1/3 맛, 인두 감각·운동 | 연하 곤란, 혀 뒤쪽 미각 소실 |
중이 수술 후 얼굴 마비 증상이 관찰되면 안면신경 손상 가능성을 가장 먼저 염두에 두고, 눈이 감기지 않아 각막이 손상되지 않도록 인공눈물과 안대 등 보호 조치를 병행해야 합니다. 말초성 안면마비의 회복 평가에는
하우스-브락만 등급(House-Brackmann grade)이 널리 쓰이며, 중증도가 높고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난치성 안면마비는 회복이 불완전할 수 있어 조기에 적극적인 재활과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3].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Delayed facial nerve palsy following otological surgery: systematic review and narrative synthesis.메타분석/체계고찰Walters B, Patel S, Kim V, Walijee H. (2025) · DOI: 10.1017/s0022215125103435
- [3]
Warm acupuncture combined with precise meridian sinew needling for refractory peripheral facial paralysis: a propensity score-matched retrospective study on clinical efficacy and infrared thermal imaging.일반논문Jin Y, Zhang Y, Xuan L. (2026) · DOI: 10.3389/fmed.2026.189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