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신경성 난청(sensorineural hearing loss)은 달팽이관(cochlea)의 유모세포(hair cell)나 청신경 경로가 손상되면서 소리 자체를 신경 신호로 바꾸는 과정에 문제가 생긴 질환입니다. 문제 속 환자는 말소리 구별이 어렵고 전화 통화 시 음성이 잘 들리지 않는다고 호소했는데, 이는 단순히 소리가 작게 들리는 전음성 난청과 달리
어음명료도(speech discrimination)가 떨어지는 감각신경성 난청의 전형적인 양상입니다. 웨버검사(Weber test)에서 소리가
정상 귀 쪽으로 치우치는 편위(lateralization to the better ear)가 나타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전음성 난청이라면 병변 쪽 귀에서 더 크게 들려야 하는데, 감각신경성 난청에서는 손상된 달팽이관이 소리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므로 정상 귀가 상대적으로 더 잘 듣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환자가 20대 청년이고 외상이나 감염의 병력이 뚜렷하지 않다면,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원인은
소음성 난청(noise-induced hearing loss)입니다. 이어폰 사용, 공연장, 작업장 소음 등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달팽이관 기저부의 외유모세포(outer hair cell)가 서서히 파괴됩니다. 초기에는
4,000 Hz 부근 고주파수 대역에서 청력 역치가 올라가는 특징적인 함몸(notch)이 생기고, 자음 변별이 어려워지면서 시끄러운 환경이나 전화 통화에서 말소리를 놓치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핵심! 소음성 난청은 초기에 순음청력검사상 고주파수 역치 상승만 보일 수 있어, 어음청각검사와 함께 평가해야 합니다.
감각신경성 난청의 원인은 소음 외에도 다양합니다. 돌발성 감각신경성 난청(sudden sensorineural hearing loss, SSNHL)은
72시간 이내에
30 dB 이상의 청력 저하가 연속된 세 개 이상의 주파수에서 발생하는 응급 질환으로, 바이러스 감염이나 면역 매개 손상 등이 거론되지만 대부분 원인을 특정할 수 없어 특발성(idiopathic)으로 분류됩니다
[3]. 바이러스가 내이를 직접 침범하거나 잠복 바이러스의 재활성화, 면역 매개 손상을 통해 급성 난청을 유발할 수 있다는 근거도 축적되고 있으나
[1], 이는 수일 내 급격히 발생하는 돌발성 난청의 맥락입니다. 문제의 환자는 점진적으로 말소리 구별이 어려워진 양상이므로 돌발성보다는 만성 소음 노출에 의한 감각신경성 난청에 더 부합합니다.
| 구분 | 전음성 난청 | 감각신경성 난청 |
|---|
| 병변 위치 | 외이 또는 중이 | 달팽이관 또는 청신경 |
| 주요 증상 | 소리가 작게 들림, 이충만감 | 말소리 구별 저하, 이명, 고주파수 청력 저하 |
| 웨버검사 | 병변 쪽 귀로 편위 | 정상 귀 쪽으로 편위 |
| 대표 원인 | 이경화증, 고막천공, 중이염 | 소음, 노화, 이독성 약물, 돌발성 난청 |
보기 1~4번은 모두 전음성 난청을 일으키는 원인입니다. 이경화증(otosclerosis)은 등골(stapes)이 난원창에 고정되어 소리 전달이 차단되는 질환이고, 고막천공과 만성 중이염은 중이의 진동 전달 구조가 손상되는 경우입니다. 외이도염은 외이도가 부어 소리 전달 통로가 좁아지는 질환입니다. 이들은 모두 웨버검사에서 병변 쪽 귀로 편위되는 양상을 보이므로 문제의 검사 결과와 맞지 않습니다.
혼동 주의! 웨버검사에서 편위 방향만 정확히 해석해도 전음성과 감각신경성을 빠르게 감별할 수 있습니다. 병변 쪽으로 들리면 전음성, 정상 쪽으로 들리면 감각신경성입니다.
감각신경성 난청에서 예후는 원인과 손상 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소음성 난청처럼 유모세포가 이미 파괴된 경우 청력 회복이 어려운 반면, 돌발성 난청은 조기에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작하면 일부 회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2][3]. 반대쪽 귀에 이미 감각신경성 난청이 있는 돌발성 난청 환자는 예후가 더 불량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어
[4], 한쪽 귀에 난청이 있는 환자일수록 반대쪽 귀의 소음 노출을 줄이고 정기적으로 청력을 추적하는 관리 전략이 필요합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Viral Etiology of Sudden Sensorineural Hearing Loss: Historical Development and Current Evidence일반논문Zhao S, Liu X, Shi X, Zhao Z, Sun Y. (2026) · DOI: 10.20944/preprints202609.0866.v1
- [2]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for the diagnosis and management of acute sensorineural hearing loss.가이드라인Kitoh R, Nishio SY, Sato H, Ikezono T, Morita S, Wada T (2024) · DOI: 10.1016/j.anl.2024.06.004
- [3]
Sudden sensorineural hearing loss: a review of diagnosis, treatment, and prognosis.일반논문Kuhn M, Heman-Ackah SE, Shaikh JA, Roehm PC (2011) · DOI: 10.1177/1084713811408349
- [4]
Impact of contralateral sensorineural hearing loss on prognosis in idiopathic sudden sensorineural hearing loss.일반논문Xie S, Chen Z, Huang L, Hong Y, Lin C. (2026) · DOI: 10.1371/journal.pone.0345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