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이 의심되는 환자에서 객담 배양 검사는 원인균을 찾아 항생제를 선택하는 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합니다. 객담은 기관지나 폐포에서 올라온 분비물이어야 의미가 있으며, 입안 상재균이나 인두 분비물에 오염되면 배양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채취 방법 자체가 검사의 질을 좌우합니다.
폐농양에서 기관지경을 통한 채취가 필요한 이유
폐농양(lung abscess)은 폐실질에 국소적으로 고름이 고인 상태입니다. 일반적인 기침만으로는 농양 내부의 화농성 분비물이 기관지 입구까지 충분히 배출되지 않을 수 있고, 배출되더라도 구인두 분비물과 섞이면서 원인균이 가려질 위험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폐농양이 있거나 일반 객담 채취로 원인균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에는 기관지경(bronchoscopy)을 이용해 병변 부위에서 직접 검체를 얻는 방법이 유용합니다. 기관지경 검사에서는 기관지세척(bronchial washing)이나 보호솔(protected specimen brush) 등을 통해 하기도 검체를 선택적으로 채취할 수 있어 오염을 줄이고 진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근거 자료에서도 객담 분석이 폐농양의 진단에 중요하다고 언급하고 있어, 폐농양처럼 하기도에 국한된 감염에서는 채취 방법을 더 적극적으로 선택해야 한다는 점을 뒷받침합니다
[1].
일반 객담 채취의 기본 원칙
객담은 가능한 한 아침 첫 기침으로 나온 분비물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밤새 기관지에 고인 분비물에는 균이 농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채취 전에는
칫솔질(tooth brushing)을 하지 않고, 입안을 물로만 가볍게 헹구도록 합니다. 칫솔질은 잇몸에서 출혈을 일으켜 혈액이나 구강 상재균이 검체에 섞이게 만들 수 있습니다.
혼동 주의! 입을 헹구는 것은 구강 오염을 줄이기 위한 준비 과정일 뿐, 칫솔질처럼 물리적 자극을 주는 행위는 오히려 검체의 질을 떨어뜨립니다.
기침이 저절로 나오지 않을 때는 생리식염수 분무(nebulization)나 흉부 물리요법으로 객담 배출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근거 자료에서는 소아에서 분무법(nebulization)을 이용한 객담 유도 프로토콜이 여러 기관에서 사용되어 왔으며, 비인두 흡인을 통해 하인두(hypopharynx)에서 검체를 얻는 방법도 평가되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2][3]. 다만
코와 입을 면봉으로 직접 자극해 기침을 유도하는 방법은 표준적인 객담 채취법이 아니며, 오히려 인두 분비물만 채취될 가능성이 높아 하기도 검체로 보기 어렵습니다.
인두 분비물 채취와 오염 방지
인두 분비물을 배양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혀나 치아에 닿지 않도록
설압자(tongue depressor)로 혀를 누르면서 목젖 아래 인두 후벽에서 면봉으로 분비물을 채취합니다. 인두 후벽은 구인두보다 깊은 부위이지만, 채취 과정에서 면봉이 혀나 협점막에 스치면 상재균이 묻어 배양 해석이 어려워집니다.
핵심! 인두 분비물 검체는 ‘깊숙한 부위에서 채취하지 않는다’는 보기와 반대로, 오염을 피하면서 목젖 아래 후벽처럼 깊은 부위에서 채취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코에서 검체를 채취할 때는 면봉을 구부리지 않고, 콧구멍 입구가 아니라 비강의 뒤쪽 방향으로 부드럽게 밀어 넣은 뒤 돌려서 분비물을 묻힙니다. 면봉을 구부리면 비갑개나 비중격에 불필요한 자극을 주어 통증이나 출혈을 유발할 수 있고, 채취 부위도 앞쪽에 머물게 됩니다.
비강 검체는 가능한 뒤쪽, 즉 비인두에 가까운 점막에서 얻어야 호흡기 병원균 검출에 더 적합합니다. 소아 폐렴 연구에서도 코를 통해 하인두까지 흡인 카테터를 넣어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이 사용되었는데, 이는 단순히 콧속 앞부분을 긁는 것과는 채취 깊이와 의미가 다릅니다
[3].
채취 후 확인과 검체의 질
채취한 객담은 육안으로 색, 양, 점도(consistency)를 기록합니다. 근거 자료에서도 객담의 색·양·점도를 기록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1]. 현미경 검사에서 편평상피세포(squamous epithelial cell)가 많고 백혈구가 적으면 구강 오염이 심한 검체로 판정하고 재채취를 고려합니다. 객담 배양은 ‘뱉은 침’이 아니라 ‘기도에서 올라온 분비물’을 얻는 과정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면, 각 보기에서 제시된 조작이 검체의 질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자연스럽게 구분됩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Sputum collection and analysis: what the nurse needs to know.일반논문Myatt R (2017) · DOI: 10.7748/ns.2017.e10228
- [2]
Procedures for collection of induced sputum specimens from children.일반논문Grant LR, Hammitt LL, Murdoch DR, O'Brien KL, Scott JA (2012) · DOI: 10.1093/cid/cir1069
- [3]
Evaluation of the usefulness of culture of induced sputum and the optimal timing for the collection of a good-quality sputum sample to identify causative pathogen of community-acquired pneumonia in young children: A prospective observational study.일반논문Ogawa M, Hoshina T, Abushawish A, Kusuhara K (2023) · DOI: 10.1016/j.jmii.2023.05.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