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압(pulse pressure)은 수축기혈압에서 이완기혈압을 뺀 값으로, 한 번의 심장 수축 동안 동맥 내에서 발생하는 압력 변동 폭을 나타낸다. 심근경색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맥압이 감소했다면 이는 단순한 혈압 수치 변화가 아니라 좌심실이 혈액을 밀어내는 힘 자체가 약해졌음을 시사한다.
심근경색에서는 관상동맥이 막혀 심근으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고, 해당 부위 심근이 괴사하거나 허혈 상태에 빠진다. 심근세포는 산소 부족으로 수축에 필요한 에너지(ATP)를 만들지 못하게 되고, 결국 좌심실의 수축력이 떨어진다. 수축력이 저하되면 좌심실이 대동맥으로 혈액을 내보낼 때 만들어내는 최고 압력, 즉 수축기혈압이 낮아진다. 이완기혈압은 비교적 유지되거나 변화가 적으므로, 두 값의 차이인 맥압이 좁아지는 결과로 이어진다.
맥압은
수축기혈압과
이완기혈압의 차이이며,
심근경색에서 맥압 감소는 좌심실 수축력 저하를 반영하는 핵심적인 혈역학 신호이다. 심장이 1회 박출하는 혈액량(일회박출량)이 줄면 대동맥으로 전달되는 압력 에너지가 작아지고, 이는 곧 수축기혈압 하강과 맥압 축소로 나타난다.
혼동 주의! 맥압 감소를 두고 혈류량 증가나 심장활동 증가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혈류량이 늘거나 심장활동이 강해지면 오히려 수축기혈압이 올라 맥압은 넓어지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동맥의 폐색은 심근경색의 원인이 될 수는 있으나, 맥압 감소라는 결과를 직접 설명하는 지표는 아니다.
근거 자료에서도 맥압은 좌심실 기능과 밀접한 혈역학 지표로 다뤄진다. 급성 심근경색 관련 심인성 쇼크 환자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동맥 맥박지수(arterial pulsatility index)를 전신 맥압과 폐모세혈관쐐기압의 비로 계산하며, 이를 좌심실 기능의 대리 지표로 평가하였다
[1]. 심근경색 후 심부전이 동반된 고위험 환자
22,39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맥압과 심박수의 조합이 사망률과 연관되어 있었으며, 이는 맥압이 단순한 혈압 구성 요소를 넘어 심장의 펌프 기능과 예후를 반영함을 보여준다
[3]. ST분절상승 심근경색 환자
1,348명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중심 맥압이 심박수와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는데, 이는 심박수가 빠를수록 심실 충만 시간이 짧아지고 일회박출량이 줄어 맥압이 감소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4].
임상에서 급성 심근경색 환자의 혈압을 측정할 때 맥압이 좁아지는 양상은 단순히 수축기혈압이 낮아졌다는 사실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맥압 감소는 좌심실이 더 이상 충분한 압력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상태, 즉 심근수축력 저하를 반영하는 초기 지표로 해석해야 한다. 이는 심인성 쇼크로 진행하기 전에 혈역학적 악화를 감지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
핵심! 심근경색 환자에서 맥압이 감소하면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것은 심실수축력 저하다. 혈압 수치만 기록하는 데 그치지 말고, 수축기혈압과 이완기혈압의 차이까지 계산해 심장의 펌프 기능을 추정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Arterial Pulsatility Index in Acute Myocardial Infarction-Related Cardiogenic Shock: Clinical Characteristics and Association With Outcomes.일반논문Sundermeyer J, Li S, Ton VK, Kataria R, Zweck E, Garan AR, Kanwar MK, Hernandez-Montfort J, Sinha SS, Abraham J, John KJ, Sangal P, Mahr C, Natov PS, Aslam MI, Burkhoff D, CSWG Academic Research Consortium, Kapur NK. (2026) · DOI: 10.1161/jaha.125.047854
- [3]
Heart rate, pulse pressure and mortality in patients with myocardial infarction complicated by heart failure.일반논문Dobre D, Kjekshus J, Rossignol P, Girerd N, Benetos A, Dickstein K (2018) · DOI: 10.1016/j.ijcard.2018.05.017
- [4]
U-shaped association of central pulse pressure with long-term prognosis after ST-segment elevation myocardial infarction.일반논문Ndrepepa G, Cassese S, Kufner S, Xhepa E, Fusaro M, Laugwitz KL (2019) · DOI: 10.1007/s00380-019-01344-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