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상경화증(atherosclerosis)은 동맥 내막에 콜레스테롤, 지방, 세포 찌꺼기 등이 쌓여
죽종(atheroma)을 형성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관상동맥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므로, 이곳에 죽상경화증이 생기면 혈관 내강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심근으로 가는 혈류가 줄어듭니다. 혈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
허혈(ischemia)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나타나는 질환군을
허혈심장질환(ischemic heart disease)이라고 합니다. 허혈심장질환에는
협심증(angina pectoris)과
심근경색증(myocardial infarction)이 대표적입니다.
관상동맥 죽상경화증이 심근경색증으로 이어지는 기전을 단계별로 살펴보면, 우선 내피세포 손상이 시작점이 됩니다. 고혈압, 흡연,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같은 위험 요인에 노출되면 관상동맥 내피가 손상되고, 이 틈으로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이 내막 아래로 침투합니다. 침투한 LDL은 산화 변형을 거치고, 이를 대식세포(macrophage)가 탐식하면서 거품세포(foam cell)가 형성됩니다. 거품세포가 축적되면 지방선조(fatty streak)가 만들어지고, 이후 평활근세포 증식과 섬유성 피막 형성이 더해지면서 죽종이 성장합니다.
죽종의 섬유성 피막이 얇아지거나 파열되면, 혈소판이 급격히 부착·응집하여 혈전(thrombus)이 형성되고, 이 혈전이 관상동맥 내강을 갑자기 막으면 심근경색증이 발생합니다.
혼동 주의! 죽상경화증 자체는 동맥에 생기는 병변이므로, 심장을 둘러싼 막인 심낭의 염증(심낭염)이나 심장 판막의 구조적 협착(승모판 협착증)과는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없습니다. 승모판 협착증은 대부분 류마티스열(rheumatic fever)의 후유증으로 발생하며, 심낭염은 바이러스 감염, 자가면역질환, 요독증 등이 주요 원인입니다. 대동맥 폐쇄는 죽상경화증이 대동맥에 생길 수는 있으나 '관상동맥의 죽상경화증'이 직접 일으키는 질환은 아닙니다. 울혈심부전증은 심근경색증, 고혈압, 판막질환 등 여러 원인으로 심장의 펌프 기능이 떨어져 나타나는 결과적 증후군이지, 관상동맥 죽상경화증이 곧바로 일으키는 단일 질환으로 분류하기는 어렵습니다.
핵심! 관상동맥 죽상경화증의 가장 직접적이고 치명적인 합병증은 심근경색증이며, 이는 허혈심장질환의 한 축을 이룹니다. 죽상경화반이 파열되면 혈전이 급성으로 관상동맥을 막아 심근 괴사가 일어나고, 이 과정에서 ST분절 상승 심근경색증(STEMI)이나 비ST분절 상승 심근경색증(NSTEMI)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협심증은 죽상경화로 관상동맥이 좁아져 있지만 아직 완전히 막히지 않은 상태에서, 심근 산소 요구량이 증가할 때 흉통이 유발되는 질환입니다. 반면 심근경색증은 죽상경화반 파열과 혈전으로 혈관이 급성으로 막혀 심근이 실제로 괴사되는 상태라는 점에서 구분됩니다.
| 구분 | 협심증 | 심근경색증 |
|---|
| 혈관 상태 | 죽상경화로 협착되었으나 혈류가 일부 유지됨 | 죽상경화반 파열과 혈전으로 급성 폐쇄 |
| 심근 손상 | 가역적 허혈 (괴사 없음) | 비가역적 괴사 발생 |
| 흉통 양상 | 운동·스트레스 시 발생, 휴식이나 니트로글리세린에 완화 | 휴식 중에도 발생, 30분 이상 지속, 니트로글리세린에 잘 반응하지 않음 |
| 심근효소 | 대개 정상 | 트로포닌(troponin), CK-MB 상승 |
| 심전도 | 발작 시 ST분절 하강 등 일시적 변화 | ST분절 상승 또는 하강, 병적 Q파 등 지속적 변화 |
관상동맥 죽상경화증의 위험 요인으로는 이상지질혈증(dyslipidemia), 당뇨병, 고혈압, 흡연, 비만, 가족력 등이 있습니다. 특히 당뇨병 환자에서는 죽상경화증이 더 빠르게 진행하고 심혈관 사건 위험이 약 2배 높아지므로, 혈당 조절과 함께 지질 관리가 중요합니다. 관상동맥 죽상경화증이 진행된 환자에서는 관상동맥 CT 혈관조영술이나 침습적 관상동맥 조영술에서 혈관 내강 협착이나 죽상경화반을 확인할 수 있고, 드물게 관상동맥 확장증(coronary artery ectasia)이나 관상동맥류(coronary artery aneurysm) 형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성인에서 이러한 관상동맥 확장성 병변의 가장 흔한 원인 역시 죽상경화증이며, 이 경우에도 심근 허혈, 혈전증, 원위부 색전증,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죽상경화증은 관상동맥뿐 아니라 대동맥, 뇌동맥, 말초동맥 등 여러 혈관을 침범하는 전신적 동맥 질환이며, 관상동맥을 침범했을 때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 허혈심장질환, 그중에서도 심근경색증입니다. 따라서 관상동맥 죽상경화증 환자를 간호할 때는 흉통의 특성과 지속 시간, 심전도 변화, 심근효소 수치를 면밀히 관찰하고, 죽상경화반 파열로 인한 급성 혈전 폐쇄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