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 환자의 심근 수축력을 평가할 때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지표는 좌심실 박출률(left ventricular ejection fraction, LVEF)입니다. 박출률은 심실이 이완기 말에 채워진 혈액량 중에서 수축기에 실제로 대동맥으로 내보내는 혈액량의 비율을 뜻하며, 정상 범위는
55~75%입니다. 이 값이 떨어지면 심근이 수축할 때 충분한 혈액을 밀어내지 못한다는 의미이므로 심부전의 진단과 중증도 분류, 치료 방향 결정에 핵심적인 기준이 됩니다.
심장초음파(echocardiography)는 LVEF를 비침습적으로 반복 측정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검사입니다. 검사 시간이 짧고 침상 옆에서도 시행할 수 있으며, 심실 용적을 직접 측정해 박출률을 계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핵심! 심부전 환자에서 LVEF를 확인하는 일차 검사는 심장초음파입니다.
다만 LVEF는 측정 재현성이 완벽하지 않고,
45% 이상에서는 심기능 장애의 중증도나 예후와의 상관성이 약해진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심실이 두꺼워져 내강이 작아진 경우에는 박출률이 정상처럼 보여도 실제 심근 수축력은 저하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2차원 심장초음파의 스펙클 추적(speckle-tracking) 기법으로 측정하는
전역 종방향 변형률(global longitudinal strain, GLS)이 LVEF보다 심근 기능 변화를 더 민감하게 반영한다는 근거가 축적되고 있습니다. GLS는 심근 섬유가 세로 방향으로 얼마나 잘 짧아지는지를 백분율로 나타내는 지표로, LVEF가 정상 범위에 머물러 있는 초기 심기능 저하를 조기에 발견하는 데 유용합니다.
다른 보기들을 살펴보면,
심전도(ECG)는 심장의 전기적 활동을 기록하는 검사로 리듬 이상이나 허혈, 비대 소견을 보여줄 수는 있지만 심근이 실제로 얼마나 강하게 수축하는지를 수치로 평가하지는 못합니다.
혈액역동검사는 심도자술을 통해 심장 내 압력과 심박출량을 직접 측정하는 침습적 검사로 중환자실 등 특수 상황에서 시행되지만, 일차적으로 박출률을 확인하는 검사는 아닙니다.
심장효소검사는 트로포닌(troponin)이나 CK-MB 같은 물질을 측정해 심근 손상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로, 수축력 자체를 평가하는 지표는 아닙니다.
방사선동위원소 이용검사 중 하나인 탈륨-201 SPECT는 심근 관류나 생존능을 평가할 수 있고 심실 용적과 박출률도 산출할 수 있지만, 방사선 노출과 검사 시간, 비용 문제로 심부전 환자의 초기 박출률 평가에는 심장초음파가 우선적으로 선택됩니다.
| 검사 | 주요 평가 내용 | 심근 수축력(EF) 평가 |
|---|
| 심전도 | 전기적 활동, 리듬, 허혈, 비대 | 불가능 |
| 심장초음파 | 심실 용적, EF, 판막, GLS | 일차 검사로 적합 |
| 혈액역동검사 | 심장 내 압력, 심박출량 | 침습적, 특수 상황 |
| 심장효소검사 | 심근 손상 표지자 | 불가능 |
| 방사선동위원소 검사 | 심근 관류, 생존능, EF 산출 가능 | 이차적 선택 |
심부전의 분류는 LVEF 수치를 기준으로 이루어지며, 이 분류에 따라 약물 선택이 달라지므로 정확한 박출률 측정은 치료 전략의 출발점이 됩니다. LVEF가 감소한 심부전(HFrEF)과 경도로 감소한 심부전(HFmrEF), 보존된 심부전(HFpEF)으로 나누는 체계가 대표적입니다. 따라서 70대 노인 심부전 환자에서 심근 수축력을 평가하기 위해 심실 박출률을 확인하려면 심장초음파를 시행하는 것이 가장 적절합니다.